'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13일 전국 유명산과 관광지에는 늦가을 정취를 즐기는 인파로 붐볐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전국 곳곳 막바지 단풍 행락객 '북적'
충북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4천여명이 찾아 법주사∼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산책하거나 문장대 등을 오르며 휴일 한때를 보냈다.

충북 월악산에도 5천여명이 영봉 등을 오르며 주말을 즐겼고, 충남 공주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에도 5천500여명이 다녀갔다.

오는 15일부터 한 달간 산불 조심 기간으로 입산이 통제되는 설악산과 오대산 등 강원지역 국립공원에는 단풍 절정 때보다는 줄었지만, 늦가을과 초겨울 정취가 공존하는 풍경을 만끽하려는 산행객들이 몰렸다.

마스크를 착용한 등산객들은 낙엽을 밟으며 산을 오르거나 가지고 온 음식을 정상에서 나눠 먹으며 주중의 피로를 날렸다.

가족과 함께 전북 정읍 내장산을 찾은 서모(50) 씨는 "지난주에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산을 찾지 못했다"며 "단풍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이제 가을도 다 지나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전국 곳곳 막바지 단풍 행락객 '북적'
제주 한라산에는 최근 내린 눈으로 단풍과 설경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산행을 즐기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산굼부리, 새별오름, 따라비오름 등 억새 명소에도 늦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이 몰려 은빛 억새 물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산책을 즐기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조선 시대 의적 임꺽정이 관군의 추적을 피해 은신한 것으로 유명한 경기 파주 감악산에도 이날 오전 10시께 이미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등산객이 몰렸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맞아 전국 유명 관광지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최근 개장해 발아래 아찔한 호수 뷰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삼악산 등 주변 단풍과 드넓은 호수가 어우러진 늦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전국 곳곳 막바지 단풍 행락객 '북적'
지난 6월 개장한 동해시 묵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를 찾은 관광객들은 해발 59m 공중에 떠 있는 스카이워크와 하늘 자전거, 대형 미끄럼틀을 타거나 해랑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전주한옥마을에선 관광객들이 전통한복에 외투를 걸치고 한옥을 둘러보며 추억을 쌓았고, 경남 창원 상남동과 오동동 문화거리 등 번화가 카페와 극장은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연인과 가족들로 북적였다.

경기 고양 일산호수공원, 경인아라뱃길, 대구 수성못 유원지와 수목원 등 도심 속 공원도 알록달록 단풍 빛깔을 뽐내는 가로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자전거 타는 시민으로 붐볐다.

(김재홍 박주영 최은지 이승형 박정헌 윤우용 황대일 유형재 정경재 전지혜 이영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