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시민이 점심식사를 한 식당 앞에 자신과 동료들의 차를 세워뒀다가 식당 사장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호소했지만,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XXXX 식당 갑질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국내 유명 전기·통신업 기업의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모 식당에서 직원 4명과 밥을 먹고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던 중 식당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여기 식당인데, 차를 4대나 이렇게 대놓으시면 어떡하냐. 물류 차가 들어와야 한다' 어쩌고저쩌고 하더라"고 적었다.

A 씨는 "저는 물류 차량은 오전에 들어오는 거로 알고 있다. 점심에 들어올 수도 있는데, 전화 후 첫 마디가 '차를 왜 4대나 주차하느냐'여서 기분이 나빴다"면서 현장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식당 앞으로 법인용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 4대가 주차돼 있다.

A 씨는 "저희는 회사 차량을 주차해둔 것이다. 불법 주차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식당이 즐비해 있는 곳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있지만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주차 허용"이라며 "인도가 존재하는 곳이고 문 입구를 아예 막은 것도 아니다. 저기에 세워진 차량이 일반 승용차였다면 (사장이) 과연 이런 행동을 했겠냐"고 토로했다.

이어 "모든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라 '거기가 식당 땅이냐. 거기서 밥 먹었는데 왜 이러냐'고 하니 신고하겠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며 "차량 앞 제 명함을 보고 전화한 것 같은데, 다시 전화가 와서 '본사에 전화하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황당하다 못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처음으로 이런 곳에 글을 올려 본다"며 "힘없는 을이라 생각해 이런저런 일도 많고 참아냈지만, 내 돈 내서 내가 밥 먹고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A 씨는 식당 상호명 일부를 가린 카드 결제 내역 사진과 식당 소재지를 공개하면서 "이런 마인드로 장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다수의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갑질도 아니고, 식당 입장도 생각해달라", "커피숍으로 옮겼으면 커피숍 앞으로 차를 이동하던가", "지자체에서 상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잠시 주정차 단속을 안 하는 것을 저렇게 하는 건 악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른 손님들도 차 갖고 올 수 있지 않나. 그럼 그 손님들은 어떻게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