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매머드 선대위案 고수…굿피플빌딩 추가 임대 검토도
이준석, 권영세·윤상현·추경호 선호…김종인, 임태희 추천
윤석열 선대위 인선 '동상삼몽'…'공천 주도권' 셈법까지?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를 선출한 지 닷새째인 10일까지도 선대위 인선을 놓고 내부 진통을 이어갔다.

대선뿐 아니라 지방선거까지 내다본 주도권 쟁탈전으로 확산할 기미를 보이면서 갈등 국면의 조기 일단락은 불투명해 보인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사이 주파수를 맞추는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 주말까지 선대위원장 진용을 갖추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매머드급 vs 경량형 vs 중진 빼고
선대위 지도부 인선과 관련해선 하마평이 무성하다.

먼저 윤 후보는 기존 경선 캠프를 뼈대로 삼되 국민의힘 안팎의 인사들을 폭넓게 영입해 몸집을 키우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선 캠프에서 선대위원장과 실·본부장을 맡았던 인사들을 계속 중용하는 방향이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4선의 권영세 의원을 비롯해 '전략통' 윤상현 의원과 '경제통' 추경호 의원을 선대위 요직에 쓰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괄선대위원장 합류가 거론되는 김 전 위원장은 이명박 청와대에서 대통령실장을 한 임태희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이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진 금태섭 윤희숙 전 의원의 경우 '타이틀'에 이견이 있을지 몰라도, 윤 후보 측 역시 '천군만마'라고 표현할 정도로 반기는 분위기다.

갈등 요인은 특정 보직의 인선을 떠나 좀 더 근본적인 데 있다.

세 사람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선대위가 제각각이어서다.

윤 후보는 선대위를 당 중심으로 꾸리되 경선을 승리로 이끄는 데 조력한 측근들을 배제해야 한다는 일부 요구에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기존 '국민 캠프'를 '모든 국민의 캠프'로 확대 재편성해야 한다는 비유가 윤 후보 주변에서 나올 정도다.

윤 후보 측은 '매머드급 선대위'를 위해 당사와 여의도 대하빌딩 9·10층 외에도 굿피플빌딩 8·9층을 추가 계약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대표의 경우 실무진 중심의 '경량형' 선대위를 추구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후보가 캠프에 있던 정무직을 주렁주렁 달고 와서 당직자들에게 갑질하는 걸 용인할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의 방점은 이 대표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그는 윤 후보가 기존 캠프에서 자리를 차지했던 중진들을 잘라내지 않으면, '도로 미래통합당'으로 비쳐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피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종인 비대위 시절 호남 민심 구애와 중도 이념 확장을 핵심으로 한 자신의 당 개혁에 대놓고 반대했던 일부 중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선대위 인선 '동상삼몽'…'공천 주도권' 셈법까지?

◇ '사무총장 교체 시도' 루머…지방선거까지 염두?
내년 6월 지방선거,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을 염두에 둔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견의 핵심은 결국 공천 주도권 다툼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 선출 직후인 지난 6일 언론 인터뷰에서 기존 캠프 내부 인사들을 '파리떼'와 '하이에나'에 거듭 빗대며 견제구를 날렸다.

김 전 위원장도 지난 8일 한 대담에서 윤 후보의 일부 측근을 '자리 사냥꾼'이라고 저격, 그들의 캠프 합류가 차기 선거 출마 '자리'를 노린 것 아니냐는 인식을 한층 더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윤 후보 측에서 애초 이 대표가 임명한 한기호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것 역시 그런 맥락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갑 등 사고 지구당 조직위원장 선출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관련 당무를 맡은 사무총장 교체는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권성동 의원에게 사무총장을, 장제원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각각 맡기려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사무총장 자리를 놔두고 권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내리는 '절충안'을 수용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저한테 전혀 한 말이 없다"며 "으레 있는 양념 같은 일"이라고 루머를 일축했다.

당사자인 권 의원도 라디오에서 "사무총장을 교체하자고 얘기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한편, 윤 후보 주변 일각에서는 '독설'을 차단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면 김 전 위원장 영입이 포기 못 할 필승 카드는 아니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상왕 노릇을 하게 둘 수는 없다"며 "후보의 권한을 내놓으라는 식이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와 관련,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열린 태도를 보였다.

다만,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개인적 관계는 원만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전당대회를 마치고 김 전 위원장의 광화문 개인 사무실을 찾아 "경선 기간 여러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만남에 대해 잘 아는 인사는 통화에서 "선대위 관련 대화는 전혀 없었다"며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매우 합리적인 분으로 알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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