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혈하면 산다며 웃었다"…완주 노래방 살인사건 피해자 엄마의 호소
전북 완주의 한 노래방에서 싸움을 말리다 살해당한 10대 고교생의 유족이 가해자인 20대 남성을 엄벌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호소했다.

A 군(19)의 모친은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글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사랑하는 제 아들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 같지도 않은 놈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해 차디찬 주검이 됐다"고 했다.

글에 따르면 가해자 B(27)씨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C 군과 연락한다는 의심을 하고 싸우던 중 이별을 요구하는 여자친구의 말에 격분해 C 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B 씨는 C 군이 노래방에 있는 걸 확인하고 주방에 있던 식칼을 가지고 술에 취한 채 11km를 운전해 노래방에 찾아갔다. B 씨는 노래방 문을 부수고 들어가 C군의 머리카락을 잡고 흉기로 협박했고, C 군의 지인인 A 군은 이를 보고 말리다 변을 당했다.

A 군의 모친은 "B 씨는 저희 아들을 칼로 수차례 찔렀고 쓰러진 아들의 얼굴을 주먹으로 2회 때리고 발로 찼다"며 "의식을 잃은 아들을 보며 지혈하면 산다며 웃으며 노래방을 빠져나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는 유가족에게 이렇다 할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채 저 살겠다고 변호인을 선임한 인간쓰레기"라며 "꼭 제대로 된 법이 피고인을 엄벌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A 군의 유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글을 올려 "자식 잃은 어미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법이 할 수 있는 최대 형량을 내려달라"고 적었다.

전주지검은 지난 10월 25일 전북 완주군 이서면의 한 노래방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A 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B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A 군은 의식이 없는 채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