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 협착, 우회술이 스텐트 시술보다 유리"

심장 근육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땐 스텐트 시술(stenting) 또는 관상동맥 우회술(bypass surgery)이 시행된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관상동맥 우회술이 다소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텐트 시술은 카테터(도관)에 스텐트(금속망)를 장착해 대퇴동맥을 통해 심장의 관상동맥까지 밀어 넣은 뒤 좁아지거나 막힌 부분을 뚫고 그 자리에 고정 설치하는 치료법이다.

관상동맥 우회술은 관상동맥의 막힌 부분을 그대로 둔 채 새로운 혈관(주로 내흉동맥 또는 다리정맥)을 막힌 부위보다 먼 쪽(원위부)에 있는 온전한 혈관에 연결, 우회로를 만들어 혈류를 회복시켜주는 수술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대 심혈관 중재시술(interventional cardiology) 실장 윌리엄 피어론 박사 연구팀이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스텐트 시술 또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은 1천500명(평균연령 65세)의 경과를 추적,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6일 보도했다.

스텐트 시술 또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은 환자는 각각 절반씩이었다.

1년 후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재시술(또는 재수술) 등 중대한 합병증이 나타난 비율은 스텐트 시술 그룹이 10.6%, 관상동맥 우회술 그룹이 6.9%로 나타났다.

여기서 재시술 또는 재수술을 포함하지 않았을 때 중대 합병증 발생률은 스텐트 그룹이 7.3%, 우회술 그룹이 5.2%로 통계학상 의미를 지닐만한 차이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관상동맥 질환 상태가 별로 복잡하지 않은 환자는 복잡한 환자보다 스텐트를 여러 곳에 삽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스텐트 시술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 질환 상태가 복잡한 환자는 관상동맥을 막은 플라크(혈전)가 칼슘 침착이 심하고 광범위하고 분지 혈관(branching point)에 형성된 경우를 말한다.

이 결과는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관상동맥의 상황에 따른 최선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관상동맥 질환의 상태가 복잡한 경우는 여러 곳에 스텐트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관상동맥 우회술이, 복잡하지 않을 땐 스텐트 시술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뉴욕 롱아일랜드 주이시 포리스트 힐스 병원 임상 심장학 실장 마이클 고이프먼 박사는 스텐트 시술과 우회술의 선택은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서 결정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선택은 흉부외과 전문의, 심혈관 중재시술 전문의와의 협의 아래, 환자의 선호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따르면 60세 이상 미국인의 40%가 관상동맥 협착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나 항응고제 아스피린으로 치료가 되지만 나머지는 스텐트 시술 또는 관상동맥 우회술이 필요하다.

요즘 사용되는 신세대 스텐트는 구세대 스텐트보다 가늘고 특수 약물 코팅을 입혀 스텐트 주변에 재협착(re-narrowing)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약물을 서서히 방출한다.

신세대 스텐트는 또 특수 폴리머 코팅으로 이루어져 염증 발생 위험이 적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