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젊은 층 미접종률 높아…이상 반응에 불신 가중
"목숨 담보해야 하나"…오르지 않는 백신 접종률
"목욕탕은 안 가면 그만인데, 교도소나 구치소에 출입할 때 음성확인서를 요구하잖아요.

"
대구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는 40대 A씨는 지난 9월 중순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수일 뒤 급성 심근경색으로 스탠스 시술을 받았다.

A씨는 "교정시설은 밀폐된 공간이라서 출입 전에 음성확인서를 갖다 내야 한다"며 "2차까지 안 맞으면 매번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란 건데, 업무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오는 8일 백신 2차 접종이 예약된 그는 "목숨을 담보로 할 수는 없지 않냐"며 "여태껏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 새 대구지역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6%대에 머물고 있다.

전국 평균은 80%를 넘어섰다.

연령대별로 1차 미접종률은 30∼39세가 19.6%로 가장 높았다.

18∼29세 14.7%, 40∼49세 14.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제 막 접종을 시작한 12∼17세는 미접종률 86.1%다.

13.9%가 1차 접종, 0.5%가 2차 접종을 마쳤다.

접종률이 눈에 띄게 오르지 않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대구시는 "백신 접종 예약 기간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전처럼 전국적으로 연령대나 직업군마다 예약 기간을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대구시 감염병관리과 예방접종추진팀 관계자는 "이전에는 지정된 예약 날짜들이 있어 접종률이 단번에 올라갔다"며 "지금은 개인이 잔여 백신이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해 눈에 띄게 접종률 수치가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여 백신이 많이 뜨고 있고 신청 당일날 바로 접종할 수 있다"며 "예약 기간이 지나갔다고 못 맞는 게 아니니까 일상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불편하지 않도록 접종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고 알렸다.

"목숨 담보해야 하나"…오르지 않는 백신 접종률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신 역시 한몫한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신고해도 연관성 판정을 인정받지 못한 사례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대구시 공무원 B씨는 백신 접종 후 지인 가족이 사망한 사례를 보고 접종을 포기했다.

업무 특성상 내근보다 외부 업체 관계자들을 많이 접하기에 시 차원에서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5일 기준 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는 1만7천525건(접종 대비 신고율 0.49%)이다.

지난달 25일까지 이상 반응 신고자 중 37건은 사망, 33건은 중환자실 입원 사례였는데, 이 중 백신과 인과관계는 한 건도 인정받지 못했다.

백신을 맞고도 돌파 감염된 사례는 대구에서만 600건이 넘었다.

방역 당국은 그래도 백신을 맞는 게 이득이라고 강조한다.

김대영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대부분이 백신을 안 맞은 요양병원 환자들"이라며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