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g·700g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 숱한 고비 이겨낸 선물·열무 자매
세종충남대병원 "부모의 간절한 마음과 의료진 유기적인 협력이 이룬 결실"
24주만에 태어난 초미숙 쌍둥이 100일 맞았다…젖병빨기 연습 중

24주 만에 태어난 초미숙 쌍둥이 자매가 생사를 넘나드는 시간을 잘 이겨내고 100일을 맞았다.

세종충남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은 지난 7월 29일 응급수술로 태어난 선물이와 열무(이상 태명)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3일 조촐한 100일 파티를 마련했다.

선물이와 열무는 임신 24주 만에 세종충남대병원에서 각각 500g, 700g의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왔다.

부모는 쌍둥이 임신 직후 감사의 선물이란 뜻과 뱃속에서 열 달 동안 무럭무럭 자라 태어나기를 바라는 의미로 태명을 선물과 열무로 지었다.

하지만 임신 5개월 무렵부터 조산 가능성이 예측됐고, 입원 치료 중 태아 상태가 악화하면서 응급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출산해야 했다.

초미숙아다 보니 체중이 만삭아의 5분의 1에 불과했고, 뇌와 심장, 호흡기 등 모든 신체 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의료진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쌍둥이에 대한 집중 치료에 들어갔다.

쌍둥이는 인큐베이터와 인공호흡기, 주사약에 의지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태어난 날부터 쇼크와 저산소증 등 위급상황이 발생했고, 며칠 후에는 장이 썩는 괴사성 장염으로 수십일간 아무것도 섭취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쇼크와 패혈증, 폐동맥 고혈압 등 위급한 상황이 닥쳤지만, 쌍둥이는 부모의 간절한 바람과 의료진의 노력에 힘입어 꿋꿋하게 버텨냈다.

다행히 쌍둥이 상태는 호전돼 생후 2개월 정도부터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울음소리를 낼 수 있었다.

쌍둥이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신생아 중환자실 등 의사와 전문간호사 모두 24시간 쌍둥이 곁에서 발을 떼지 않고 치료에 몰두했다.

미숙아 망막증 치료가 진행 중이지만 쌍둥이 모두 출생 당시보다 몸무게가 4배 이상 늘었고, 코를 통한 자가 호흡도 가능한 상태다.

다른 합병증도 완치 단계여서 이제는 스스로 젖병을 빨고 부모 품에 안길 날을 기다리면서 수유 연습을 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병국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이 건강을 회복한 것은 부모의 간절한 마음과 의료진에 대한 신뢰, 의료진의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이 일궈낸 결실"이라며 "선물이와 열무가 건강하게 자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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