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찾았다 되돌아간 주민 보고 사고 직감…10여명 구조
인천 경찰, 신속 출동·대처로 화재현장서 인명피해 막아
인천 남동경찰서 간석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화재 현장에 신속히 출동해 주민 10여명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29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5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간석지구대에 3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맨발로 다급하게 찾아왔다.

하지만 이 여성은 지구대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려다 문을 다시 닫고 뛰쳐나가 골목으로 사라졌다.

긴급한 사고임을 직감한 지구대 경찰관 5명은 곧바로 이 여성을 따라갔다.

200m가량을 뒤쫓았을 때 지상 4층짜리 상가주택 4층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새벽 시간대여서 주택 내부에서 주민들이 자고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경찰관들은 119에 신고한 뒤 신속히 2∼4층에 나뉘어 올라가 각 세대 현관문을 두드렸다.

이어 10여분만에 입주자 10여명을 모두 구조했다.

이들 중 2명은 연기를 흡입하는 등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하고 진화작업에 나서면서 불은 30여 분만인 오전 3시 10분께 모두 꺼졌다.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4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를 찾아왔던 여성은 해당 상가주택 입주자로 파악됐다"며 "자칫 많은 인명피해가 날 수 있었는데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판단을 빨리하고 대응해 입주자들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