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지냈던 황무성 전 사장이 “사퇴 압박 의혹은 자작극”이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그렇게 떳떳하면 특검을 통해 밝히라”고 맞섰다.

황 전 사장은 28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당시 어떻게 일을 처리했는지 알리고 싶었다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자료를 모두 제공했으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전날 “공모지침서 최종 결재는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아니라 황 전 사장이 했다”며 “언론은 황 전 사장이 왜 사퇴 압박 자작극을 퍼뜨리는지 그 배경을 취재해달라”고 요구했다.

2014년 1월 성남도개공 초대 사장에 취임한 황 전 사장은 2015년 3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2015년 2월 6일 그의 집무실에서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 등을 거론하며 사퇴를 압박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최근 공개돼 파장이 커졌다.

유 전 본부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황 사장님이 재직 당시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어 도시개발공사와 황 사장님 본인의 명예를 고려해 사퇴를 건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도개공 측에 50%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공모지침서는 황 전 사장이 사표를 낸 2월 6일 이후 ‘사업이익 1822억원 고정’으로 변경됐다. 성남도개공 측은 수익 분배와 관련한 핵심 조항이 변경됐음에도 황 전 사장이 최종 승인한 것처럼 꾸며 추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황 전 사장은 “(2015년) 1월 26일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석해 담당자들이 공사가 50% 이상을 출자해 수익의 50% 이상을 받는다고 논의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사기관에서 확인한 현재 공모지침서에는 ‘사업이익 1822억원 고정’으로 변경돼 있었다”고 밝혔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