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가족 391명, 여수 해경교육원에서 4개월간 사회 적응 교육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해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이 27일 전남 여수로 거처를 옮겼다.

아프간 특별기여자·가족, 진천 떠나 전남 여수에 '안착'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 391명은 이날 오전 10시 버스 13대에 나눠타고 진천을 떠나 오후 2시 30분께 여수시 오천동 해양경찰교육원에 도착했다.

해양교육원 진입 도로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인근에 있는 오천동과 만덕동 주민 20여명이 도착 1시간 전부터 나와 이들을 기다렸다.

해양교육원 입구에는 강성국 법무부차관, 정봉훈 해양경찰청 차장, 김성종 해경교육원장, 박현식 여수시 부시장과 공무원, 주민 등 50여명이 나와 아프가니스탄 가족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주민들은 '여수에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세요', '편하게 머무르다 가세요', '여수시민이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환영했다.

아프간인들도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일부는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환영 모습이 신기한 듯 환하게 웃으며 창밖을 바라봤고, 히잡을 쓴 여성들도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법무부는 특별한 환영 행사 없이 아프간인들을 맞았다.

아프간인들을 태운 버스도 정차 없이 정문 출입 통제소를 그대로 통과해 해경교육원에 들어갔다.

여수에 도착한 아프간인들은 79가족 391명으로 해경교육원에서 내년 2월까지 사회적응 교육을 받게 된다.

미성년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6세 미만 아동 97명, 11월 중 출산 예정인 임산부도 2명이 있다.

법무부는 11월 1일부터 법무부·교육부·복지부·고용부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정착 지원을 도울 계획이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는 단기방문(C-3) 자격으로 입국한 후 현재는 취업이 제한되는 방문 동거(F-1) 체류자격으로 생활하고 있다.

앞으로 4개월간의 여수 생활을 마치면 개정된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자유로운 취업 활동이 가능한 거주(F-2) 체류자격을 받아 희망하는 지역으로 정착하게 될 예정이다.

아프간 특별기여자·가족, 진천 떠나 전남 여수에 '안착'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선진 국민답게 포용적이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인도주의적 정신을 몸소 실천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진천에 이어, 특별기여자분들을 흔쾌히 보듬어주신 여수 시민과 해양경찰청에도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 차관은 이어 "해경교육원은 강의실·보육공간·체육시설을 보유하고 가족 단위 수용이 가능한 객실 등 정착지원을 위한 필수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치안과 관리가 철저한 해양경찰 훈련시설인 점도 방역 및 안전 문제에서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밝혔다.

김성중 해경교육원장은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국내 정착은 전 국가적 관심 사항으로 해경은 최선을 다해 기여자들의 국내 적응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