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직원들이 지난 여름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 거주민을 돕기 위해 여름철 냉방용품을 전달했다. /한국철도 제공
한국철도 직원들이 지난 여름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 거주민을 돕기 위해 여름철 냉방용품을 전달했다. /한국철도 제공
한국철도(코레일)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지역과 이웃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상황에 고군분투하는 선별진료소 의료진과 범죄 피해자 가정 등 대상 범위를 확대해 수혜자 맞춤형 비대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현장 의료진 지원

지난 추석 주요 철도역 등 교통 요충지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추가로 설치됐다. 명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진은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철도는 지난달 코로나19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인과 의료봉사자를 위해 5000만원 상당의 응원물품을 지원했다. 대전 본사에서는 비타민과 간식 등 2000만원 상당의 응원물품을 시 5개 구 보건소와 3개 선별진료소에 전달했다. 전국 지역본부는 3000만원가량의 응원물품을 각 지역 보건소와 의료원에 기증했다. 지원물품은 겨울을 대비한 패딩 조끼와 핫팩을 비롯해 간식과 음료 등 의료진 선호도를 고려해 정했다.

○대전지역 범죄 피해자 가정 보듬어

한국철도는 지난달 대전경찰청,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범죄 피해자 가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한국철도는 범죄 피해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원활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긴급생계지원금 2000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후원금은 최종 선정된 대전지역 범죄 피해자 가정 20여 곳에 가구당 최대 100만원까지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철도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과 함께 아동학대 등 범죄 피해 어린이들에게 심리치료와 생활비를 지원하고 어린이 호신용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범죄 피해자와 가족이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한국철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금자리 마련 위해 주거환경 개선

한국철도는 지난달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에 취약계층의 안전한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취약계층 가정에 인공지능(AI) 스피커, 스마트 플러그 등 사물인터넷(IoT) 안전 시스템 설치와 함께 한국철도의 주거환경 개선 사회공헌 활동인 ‘내일(Rail)하우스’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두 기관은 올해 전국 독거노인·조손가정 40곳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스마트 플러그는 전력 사용량을 추적해 변화가 없을 시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문자 연락이 가는 장치다. 한국철도는 스마트 플러그 기기를 설치하면 고독사 및 사고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내일(Rail)하우스는 한국철도가 2007년부터 시작한 철길 주변 소외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이다.

○소외 이웃의 여름나기, 명절도 함께

한국철도는 지난 추석 명절을 맞아 독거노인, 저소득층 가정 등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는 나눔 활동을 펼쳤다. 전국 170개 복지기관에 명절음식을 대접하고 1억4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기부했다. 또 무더위 속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8월 한 달간 여름방학으로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급식을 하지 못하는 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3000만원가량의 도시락, 식품키트 등을 전달했다. 폭염에 취약한 저소득층 1600가구를 찾아 6000만원 상당의 여름철 침구류, 선풍기 등 냉방용품도 지원했다. 지원물품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과 사회적기업에서 구매했다. 취약계층 물품 지원 활동은 2006년부터 본사 및 지역본부에서 지방자치단체, 복지관 등과 연계해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정왕국 한국철도 사장직무대행은 “대한민국 대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철도가 뻗어 있는 전국 곳곳의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