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COP26 참석해 논의에 공헌하고 싶다"…외교부 "일본과 대화에 열려있어"
기시다, COP26 참석 의사 표명…문 대통령과 대화 가능성 주목(종합)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다음 달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6일 총리관저에서 기후변화 대책 관련 전문가 회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COP26 정상회의와 관련 "나도 (직접) 참석해 논의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유예할 수 없는 중대한 과제"라며 "기시다 내각에서도 확실히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제시한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 목표를 언급하면서 "지구 온난화 대책을 경제 발전과 풍요로운 생활로 연결해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의 COP26 정상회의 참석이 실현되면 총리 취임 후 첫 국외 출장이 된다.

기시다 총리는 COP26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개별 정상회담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유럽 순방을 계획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이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취임 인사를 겸해 기시다 총리와 첫 통화를 하면서 자주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직접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한의 의사소통은 제대로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면 정상 회담은 현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COP26 정상회의가 임박한 상황인데다 한일 간의 냉기류를 고려하면 정식 정상회담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짧은 시간 동안 '풀 어사이드(pull aside·비공식 약식회담) 형태로 만날 가능성은 없지 않아 보인다.

외교부는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있는 입장"이라면서도 "현재는 공유할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27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리는 아세안+3(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따로 이야기를 나눌 가능성도 낮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자 화상회의는 의장에 따라 진행돼 참석하는 두 분의 정상이 화상으로 대면할 기회가 별로 있지 않다"며 "포맷을 보면 대면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기술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