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부터 사이판·괌 주 3회 증편…항공사·면세점 매출 숨통
국내 여행 상품·호텔·연말 행사 문의 증가…'보복 소비' 움직임

"이미 부산에서 사이판으로 향하는 여행 패키지를 신청받고 있습니다. 오늘만 여러 건의 예약이 들어왔습니다."

부산에서 골프전문 여행회사를 운영하는 허 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단됐던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 매출이 없어 타격이 컸고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매출 회복은 못 했지만, 예약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는 느낌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부산지역 관광업계도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다.

특히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 이후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시작됐고, 국내 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면서 여행 분야에도 이른바 '보복 소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사이판 노선(주 2회)과 괌 노선(주 1회)이 11월 말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에어부산이 지난해 12월부터 운항하는 부산(김해)~중국 칭다오 노선(주 1회)이 현재 김해공항에서 운항하는 유일한 국제선이다.

항공사와 지역 관광업계는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확대를 누구보다 반기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운항했던 노선을 중심으로 해외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제주도에 찾는 국내 여행객이 여전히 많은 것을 고려하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 같아 자연스레 해외 노선도 증편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면세점 김해공항지점 관계자는 "국제선 노선이 주 3회 늘어난다고 당장 매출이 반등하는 등 급격한 변화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해외여행 예약 인기…활기 찾는 부산 관광업계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었다.

부산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관광지 10곳을 연계한 여행상품 판매가 '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부산 안심관광지로는 기장군 안데르센 동화동산,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동래구 동래읍성, 부산진구 호천마을·성지곡수원지, 사하구 을숙도 둘레길, 서구 송도 용궁구름다리, 수영구 광안리 SUP 존, 영도구 절영해안산책로,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등이 포함됐다.

부산관광공사는 11월 이후 국내 여행객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해양레포츠, 캠핑 프로그램을 연계한 기획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안심관광지를 둘러보고 골프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의 인기가 좋다"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관광업체와 관광지 주변 식당가도 경기 회복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는 지난 18일부터 숙박시설 객실 운영 제한이 해제되면서 숙박과 연회 행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 객실 75%만 사용했으나 지금은 객실 100% 이용하고 식사도 최대 10인까지 가 가능해졌다"며 "최근 숙박과 연회를 문의하는 요청이 30∼40% 이상 늘었고 연말 예약에 대한 문의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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