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보험사 직원이 1억원대 교통사고 보험사기 주도
전직 보험사 직원이 주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방식으로 1억여원을 챙긴 보험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A(40·남)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해 이 사건을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일당은 지난 5월 12일 오후 1시께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길가에서 미리 세워둔 승용차를 고의로 들이받는 등 지난 3월 말부터 총 5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1억1천300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한 보험사에서 교통사고 현장 처리 담당 출동요원으로 일했던 주범 A씨는 수입차가 낀 교통사고의 보상처리 과정을 꿰뚫고 있다가 지인들을 끌어들여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나면 값이 많이 떨어지는 BMW나 재규어 등 수입차의 중고차를 매입한 뒤, 교통 사고 후 폐차 처리를 하면 차량 매입가에 비해 높은 보험 보상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했다.

또 차량 수입사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받은 견적을 기준으로 보험금을 받은 뒤 중고부품을 이용해 헐값으로 수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입차 전문 공업사 직원이 가담했으며, 보험사의 의심을 덜 받으려고 실제 택배 차량을 이용해 사고를 내기도 했다.

경찰은 50여시간 분량의 폐쇄회로(CC)TV 녹화자료를 자세히 분석한 뒤 이들로부터 자백을 받아낼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사기는 단지 보험사의 피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험수가 인상으로 이어져 일반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늘리게 된다"고 말했다.

전직 보험사 직원이 1억원대 교통사고 보험사기 주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