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에너지공대 세계 톱10 공대로 육성…전남 '그린에너지 허브' 되겠다"
김영록 전남지사(사진)는 “한국에너지공과대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세계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에너지 연구 인재 요람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신소재와 에너지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등과 연계해 한국에너지공대를 세계 ‘TOP 10 공과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내년부터 10년간 총 2000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한국에너지공대에 지원한다”며 “기반기설 구축과 연구인력 확충, 글로벌 연구개발 확대 등을 바탕으로 에너지공대 중심의 에너지산업 허브를 전남에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2019년 1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유치가 확정된 뒤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정부와 전라남도, 한국전력이 함께 만드는 국내 첫 ‘공공형 특수대학’이다. 내년 첫 입학생 110명 모두에게 등록금과 기숙사비 전액을 지원하는 등 최고 수준의 장학 제도를 운영해 에너지 분야 연구 및 창업 인재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민선 7기 역점 사업으로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이 꼽힙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정부 국정과제로 출발한 한국에너지공대는 부지 선정 이후 범정부 지원위원회의 기본계획 의결, 초대 총장 선임, 학교 부지 등기 이전까지 내년 3월 개교를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왔습니다. 전라남도는 에너지공대 개교 이후 5대 중점 연구 분야인 △에너지 신소재 △에너지 AI △차세대 전력망 △수소에너지 △에너지 기후환경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 등 기술 사업화를 추진해 에너지 과학자, 벤처 창업가의 꿈을 실현할 토대를 차근차근 마련하겠습니다.”

▷민선 7기 성과 중 해상풍력 사업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세계 해상풍력 규모는 2019년 29기가와트(GW)에서 2030년 177GW로 여섯 배 넘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대한민국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 도약을 목표로 2019년 0.12GW 수준이던 해상풍력 발전 규모를 2030년까지 12GW 수준으로 100배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2050 탄소중립과 한국판 그린뉴딜을 위해 신안 해상에 8.2GW를 비롯 전남에 총 25GW 규모 해상풍력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신안에는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450개 기업을 유치하겠습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구·생산·유지보수 인력 등 12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그린수소 에너지 섬’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전남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그린수소 대량 생산·공급체계를 세우는 데 최적지라고 보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인공 에너지 섬 계획을 거울 삼아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풍부한 자연자원(섬)을 연계해 수소를 생산·저장·운반까지 할 그린수소 에너지 섬을 만들 계획인데요. 2023~2032년까지 8조원을 들여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에 한 개씩 조성하겠습니다. 에너지 섬에 수전해시설과 액화 플랜트, 수소 선박 등이 갖춰지면 전남이 국가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여수국가산단의 탈탄소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월엔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미래 과제가 아닌 오늘날 생존과 맞닿아 있는 절박한 현안입니다.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2050 탄소중립’을 천명하고 강력한 실천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탄소 없는 건강한 미래, 청정 전남’을 비전으로 청정산업, 청정에너지, 청정생활, 청정산림 등 4대 전략을 추진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9200만t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석탄화력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광양만권은 산단 대개조를 거쳐 저탄소 산단으로 바꾸겠습니다. 소비전력을 전부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산단도 지을 계획입니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탄소배출을 줄인 만큼 연 최대 10만원의 인센티브를 돌려주는 ‘탄소포인트제’를 운영하겠습니다.”

▷민선 7기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핵심 성과는 무엇입니까.

“취임 당시 7조원이던 전라남도 예산은 이제 1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정부 예산도 3년 연속 7조원대를 확보했습니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60만원의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과 함께 ‘1000원 여객선’ 등 섬 지역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도 힘썼습니다. 남부권 관광개발 계획으로 남해안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광주와 목포, 부산을 잇는 철도(남해안 철도·경전선)와 남해안을 연결하는 관광도로가 하나둘 놓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전남의 관광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전남 방문의 해’ 선포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70년의 한을 풀어줄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됐습니다.”

▷제20대 대선이 내년에 있습니다. 발굴 중인 지역 공약을 소개해 주십시오.

“지난달 발표한 ‘전남발전 정책과제’는 제19대 대선 공약을 확장·발전시켜 미래 100년의 큰 그림을 그리고, 남해안을 ‘환태평양 시대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로 만들기 위한 비전을 담았습니다. 32개 핵심사업 모두 인구 감소로 무너져가는 지역, 특히 비수도권을 살리는 국가균형발전 정책 등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몇 가지를 꼽자면 전남은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병원이 없어 의료 환경이 열악합니다. 도민의 염원인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반드시 들어서야 합니다. 내년에 타당성 연구 용역비 5억원이 반영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반드시 구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립남도음식진흥원을 세워 남도 음식을 발굴·보존·육성하고 남도김치 특화단지와 김치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하겠습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