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개막한 목포문학박람회 행사장에서 외국인 관람객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목포시 제공
지난 7일 개막한 목포문학박람회 행사장에서 외국인 관람객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목포시 제공
전라남도 목포시(시장 김종식·사진)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한 문학박람회를 성공리에 치르면서 대한민국 4대 관광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목포시, 문학박람회 13만명 관람…'예향' 목포, 문화·관광도시로 힘찬 도약
25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7일 ‘목포, 한국 근대문학의 시작에서 미래문학의 산실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개막해 나흘간 치러진 ‘2021목포문학박람회’는 목포문학관, 원도심, 평화광장 등에서 전시·공연 등 109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행사 기간 동안 현장 방문객 5만여 명, 온라인 방문객 8만여 명 등 총 13만여 명이 문학박람회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학박람회는 문학을 주제로 한 국내 첫 박람회라는 점에서 다른 자치단체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목포시는 김우진, 박화성, 차범석, 김현, 김진섭, 황현산, 최인훈 등 우리나라 문학에 큰 업적을 남긴 문학인이 태어나거나 성장하고, 활동했던 자원을 활용해 전례 없는 행사를 시도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주제가 문학으로 한정됐고,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확장성, 흥행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목포 문학 자원의 우수성과 고유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며 “나아가 문학의 지평을 대중 속으로 넓히기 위해 문학박람회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목포시는 소재를 목포 문학에만 그치지 않고 남도, 우리나라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과거를 넘어 현재와 미래까지 시선을 두고 전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선보이면서 종합 문화예술의 장으로 박람회 골격을 짰다.

박람회를 관람한 목포시민들은 “목포와 인연이 깊은 훌륭한 문학인이 대단히 많고, 이들이 우리나라 문학사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알게 된 유익한 박람회였다”며 “문학까지 훌륭한 목포의 문화예술에 자긍심을 느낀 박람회였다”고 평가했다.

목포시는 문학박람회의 성과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국 처음으로 ‘예향(藝鄕)’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목포시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명성을 더욱 확고히 구축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목포시는 음악, 미술, 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문학의 역량과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면서 ‘문학도시’라는 브랜드까지 확보한 것으로 자평했다. 전국에 사례가 없는 대형 행사를 안정적으로 치른 경험을 축적한 것도 부수 효과다. 목포시는 목포의 문학 역량을 재확인하거나 새롭게 알게 된 사람이 크게 늘어나는 등 문학박람회가 시민들에게 전한 의미가 큰 데다 문학에 대한 인식의 확장이 문화도시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목포시는 올해 박람회를 문학의 산업화, 관광자원화의 계기로 삼아 격년제로 행사를 열 방침이다. 아울러 아시아문학박람회(가칭)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기존 건물을 재활용해 조성한 주제관은 앞으로 목포문학관과 연계해 상설 문학전시관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목포문학박람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에서 치러졌다. 기간도 나흘에 불과해 관객 집합에 따른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우려가 있었지만 목포시는 안심밴드 팔찌 부착 등 방역시스템을 철저히 가동해 감염병 전파 없이 행사를 끝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문학박람회는 ‘문화도시 목포’로 나아가는 데 마중물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며 “문학박람회의 성과와 보완점을 면밀히 검토해 2년 뒤인 2023년에는 더 알찬 박람회로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목포=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