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가 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의 정규리그 대장정에 들어간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구장 최대 수용인원의 30%(수도권은 10%)로 관중을 제한해 치러지지만 야구팬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달아올랐다. 선수들의 이적과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의 국내 데뷔 등 ‘대형 뉴스’가 경기 전부터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면서다. ○‘마흔 살 동갑내기’ 맞대결에 관심 집중프로야구 10개 구단은 개막전을 포함해 주말 2연전으로 정규리그를 시작한다.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잠실에서 격돌하고,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에서 만난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창원,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는 수원,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문학에서 서로 기선 제압에 나선다.개막전 다섯 경기 중 팬들의 눈과 귀가 가장 많이 쏠리는 건 SSG와 롯데의 맞대결이다. 1982년생, 우리 나이로 마흔 살 동갑내기 친구인 추신수와 이대호가 각각 SSG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1652경기에서 통산 타율 2할7푼5리,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한국인 타자 중 유일하게 한국 일본 미국 야구를 모두 경험한 뒤 2017년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도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을 지닌 레전드다.소속 구단들의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새로운 팀으로 태어난 ‘막내’ SSG와 ‘형님’ 롯데 모두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기업 소속이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에 롯데를 겨냥한 발언을 하면서 ‘예고편’만으로도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롯데는 구단이 가진 가치를 본업에 연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걔네(롯데)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 사업에서도 승리하겠다는 선전포고였다.SSG와 롯데가 개막전에서 만나게 된 건 우연이다. 올 시즌 개막전은 2019년 최종 팀 순위 상위 5개 팀의 홈 경기로 편성했다. SSG의 전신 SK는 당시 최종 3위를 기록했고 최하위에 머문 롯데가 개막전을 방문 경기로 치르게 돼 성사됐다. SSG는 선발 투수로 아티 르위키를, 롯데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내세운다. ○잠실에선 새 외국인 투수 로켓 첫선프로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잠실에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과 기아의 경기가 열린다. 두산은 올 시즌 새 식구가 된 워커 로켓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작년 ‘원투펀치’로 활약한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과 재계약에 모두 실패한 두산으로선 로켓의 활약이 절실하다. 로켓은 지난달 25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해 무난한 ‘쇼케이스’를 치렀다. 기아에선 지난해부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애런 브룩스가 마운드를 지킨다.올 시즌 프로야구 2강으로 불리는 NC와 LG는 선발 투수로 각각 드루 루친스키와 케이시 켈리를 예고했다. 루친스키는 지난해 19승5패에 평균 자책점 3.05, 켈리는 15승7패에 평균 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작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NC는 전력 누수 없이 새 시즌을 맞아 LG를 넘어 ‘절대 1강’으로 분류된다.시범경기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한화는 김민우를 선발 투수로 등록했다. 이에 맞서는 KT가 소형준을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하면서 9년 만에 토종 선발 투수 맞대결이 성사됐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25개 자치구별로 에어돔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존의 시민 체육공간 위에 기둥을 설치하고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의 '에어돔구장'을 설치하겠다"며 "에어돔에는 냉난방, 조명시설, 전염병방지 에어순환클리닝 시스템을 갖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엔 잔디구장 및 체육공간(풋살장, 축구장, 농구장, 배트민턴장 등)이 여러 곳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악천후, 조명시설 미비로 사용이 어려울 때가 많다. 이를 리모델링해 돔구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비용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명칭 임대, 광고 유치 등으로 재정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신축 잠실야구장 건설에 우선 착공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내년(2022년)에 우선적으로 착공할 것을 서울의 야구팬분들에게 약속드리겠다. 야구팬들에겐 편리함을, 아이들에겐 추억을, 선수들에겐 안전을 보장할 새 잠실야구장을 안철수가 짓겠다"고 했다. 현재 잠실 운동장 스포츠·마이스 사업은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에서 멈춰 있다. 위원회 회의에서 민간투자사업 지정을 받아야 서울시의 사업 관련 제3자 제안 공고가 가능해진다. 제3자 제안 공고로 사업 시행자가 선정된 다음 실시 계획 승인과 착공, 그리고 준공으로 이어지는 단계다. 2020년 10월과 12월 두 차례 열렸던 민간투자심의위원회 본회의에선 잠실 운동장 사업이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국군춘천병원 응급간호장교 김혜주 대위가 잠실 야구장에서 시구를 마쳤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퇴치하려 대구 군의료지원에 나섰던 간호장교 김혜주(30) 대위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마쳤다.두산은 앞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 시구자로 김 대위를 초청했다. 김 대위는 등번호 28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숫자 '28'은 김혜주 대위가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가장 크고 가장 피해가 컸던 대구에서 그가 의료 지원 임무를 수행한 '28일'을 기념해 정한 것이다. 프로야구가 이달 정상 개막하기까지는 김 대위처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정면으로 맞서 봉사한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공이 컸다. 마운드에 오른 김 대위는 거수경례 후 공을 던졌다. 시구를 지켜본 선수단은 그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박수를 전했다.김혜주 대위는 국군춘천병원 응급 간호장교로,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1일까지 4주(28일) 동안 대구 동산병원에 1차 군 의료지원팀으로 파견돼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치료를 도왔다. 중환자실 격리병동에서 중증환자 간호 임무를 맡았고, 의료진 수가 부족했던 탓에 3교대 근무조로 매일 11∼12시간 근무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