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오른 포항 군사격장 문제…주민 "국방부 답변에 실망"

주민 집단 민원이 제기된 경북 포항 군사격장 문제가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지만 국방부가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포항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이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수성사격장 소음측정 결과 주민 피해가 확인됐는데 해결 방안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주민 피해 최소화와 주민 지원방안 두 가지 측면에서 노력하겠다"며 "소음 저감 대책을 마련하고 사격장 인근 마을에는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해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국방부가 이미 대안으로 제시한 대규모 사격장 건설 계획에 대한 질문에 "훈련장 건설에 큰 비용이 소요되고 주민 협조가 필수적이어서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장관의 이런 발언에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는 "주민 생각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현측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 대표위원장은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훈련 중단을 전제로 다른 협의를 하자는 것인데 서 장관은 이런 얘기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우리 생각과 동떨어진 원론적 얘기만 해 실망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조만간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방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수성사격장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김병욱 국회의원(포항 남구·울릉)도 보도자료를 통해 "국방부가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 중단뿐만 아니라 수성사격장 이전 또는 완전 폐쇄까지 주장하는 포항 장기면 주민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논의 과정에서 고통받는 주민들의 마음을 우선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1965년 포항 남구 장기면에 조성된 수성사격장은 해병대, 육군, 방위산업체, 주한미군 등이 사용하는 곳으로 지역 주민들은 소음 진동에 따른 피해가 커졌다며 지난해 9월부터 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이전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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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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