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4인방 대질조사…남욱 "'그분'은 유동규"(종합)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1일 대장동 4인방을 불러 대질조사를 벌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4명을 불러 조사하면서 4자 대질을 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 인물인 이들 4명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만큼 막판 수단으로 4자 대면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남욱 변호사는 이날 조사에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로 언급된 '그분'은 유 전 본부장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앞서 입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는 "김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며 '그분'이 유 전 본부장이 아닌 제삼자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나중 인터뷰에서는 "이 사건이 이재명 지사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밤 검찰 조사를 끝내고 나오면서 유 전 본부장에게 보낸 5억원 관련 질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로 거론되는 '그분'과 관련해서는 "'그분'은 없다.

천화동인1호는 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남 변호사도 뒤이어 청사를 빠져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내일 아침에 또 뵙겠다"고 말했다.

'50억 로비설', '700억원 약정설'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검찰은 이날 유 전 본부장에게 8억3천만원대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토목건설 업체 대표 나모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나씨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대장동 개발사업의 분양 대행을 맡은 업체 대표 이모 씨에게 토목사업권 수주를 청탁하면서 20억 원을 건넸던 인물이다.

나씨는 2020년 남 변호사와 함께 한 타이어 제조 설비업체 지분을 장외 매수하기도 했다.

당시 나씨는 26억원, 남 변호사는 9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검찰은 또 화천대유에서 근무하고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 씨도 이날 피의자로 소환조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