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2년 돼서야 누적 입장객 50만명 넘겨…매달 4억 상당 적자
공공부문 시설 활용도 부진…"사업과정 투명 공개해 정상화 방안 찾아야"
[위기의 로봇랜드] ③ 1단계 사업 부실 논란…테마파크 적자·연구센터 실적 저조

경남 마산 로봇랜드의 2단계 사업이 행정 측과 민간사업자 간 실시협약 해지를 둘러싼 1천억원대 소송으로 불투명해진 가운데 산업 연계형 테마파크를 주제로 2년 전 마무리된 1단계 사업도 부실 운영 논란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놀이시설이 들어선 민간부문 사업인 테마파크는 2019년 9월 문을 연 이후 꾸준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테마파크 시설 소유권은 준공과 더불어 도와 창원시가 출연한 경남로봇랜드재단(이하 재단)에 귀속시키고, 운영은 민간사업자(대우건설컨소시엄) 등이 출자해 설립한 PFV(경남마산로봇랜드주식회사)가 30년간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실시협약 해지 논란으로 PFV는 2020년 2월 7일자로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그 이후 테마파크 운영은 재단이 대신 맡은 가운데 이 기간 발생하는 적자는 모두 재단이 떠안아야 한다.

테마파크 입장객이 연간 70만명은 넘겨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개장 2년가량 된 지난달에 이르러서야 누적 50만명을 넘겼다.

테마파크 개장 이후 현재까지 매달 4억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의 로봇랜드] ③ 1단계 사업 부실 논란…테마파크 적자·연구센터 실적 저조

재단 등은 로봇과 관련한 신규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입장객 증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로봇랜드 사업이 테마파크 활성화에만 치중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열린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로봇산업 발전·육성사업이라는 재단 설립 취지와 달리 테마파크 정상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로봇랜드의 산업 관련 공공부문 시설인 로봇연구센터와 컨벤션센터 활용 실적도 부진하다.

3개 동 46개실을 갖춘 로봇연구센터에는 현재 절반가량인 23개 기업만 입주해 있다.

2개 회의실과 1개 전시장이 있는 컨벤션센터에서 이뤄진 행사는 2019년 13건(9월∼12월), 2020년 한 해 13건, 올해 이달 기준 16건에 불과하다.

컨벤션센터에서 행사를 주최·주관한 기관도 도내 공공기관이 주를 이루는 실정이다.

행정 측은 로봇랜드와 연계해 로봇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 사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지난 8월 대구가 최종 낙점되면서 산업 육성의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위기의 로봇랜드] ③ 1단계 사업 부실 논란…테마파크 적자·연구센터 실적 저조

1단계 사업시설이 2019년 8월 무렵 준공 전 사용 허가를 받은 이후 여전히 준공을 못 받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행정 측은 시설 이용이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면서도 이런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도민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지난해 11월 로봇랜드 조성사업의 조성실행계획 변경과 관련해 도와 진행한 협의에서 준공전 사용허가는 임시 허가인 만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현재 민간사업자가 운영에서 손을 뗀 상황이어서 이른 시일 안에 준공 받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재단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와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2단계 사업의 신속한 정상화뿐만 아니라 1단계 사업의 테마파크와 공공부문 시설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테마파크의 경우 올해 들어 이용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내년은 상황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최영희 창원시의원은 "로봇랜드 운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1단계 사업 운영 실태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자 실시협약 해지를 둘러싼 논란, 1심 행정 측 패소 원인, 사업 과정에서 행정당국 책임은 없는지 등 전반적인 내용을 지역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그런 내용을 가지고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폭넓은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