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76주년 경찰의 날을 앞두고 이색 경력이 있는 경찰관들이 눈길을 끈다.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세무회계 전문가 등 이색 경력 경찰관들
2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동부경찰서 형사과 이동욱 순경은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출신이다.

이 순경은 국가대표 경력 7년, 전국체전 금메달 획득,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 1위 경력을 보유해 레슬링 경찰 특채로 지난해 경찰에 입문했다.

어려서부터 경찰관을 꿈꿔온 그는 선수 시절에 가스 배관을 타고 주거 침입을 시도한 범인을 붙잡은 적이 있다.

3개월 전에는 야간 사무실 침입 절도범을 쫓아 이틀간 잠복한 끝에 검거하기도 했다.

이 순경은 "이제는 운동선수가 아닌 대한민국 경찰관으로 국민 곁에서 믿음직하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무도 특채로 선발된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소속 서지은 순경은 태권도 국가대표에서 경찰관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전지훈련 중 아킬레스건을 다치는 바람에 슬럼프를 겪다 선수 생활을 끝내고는 경찰관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서 순경은 "경찰관 첫 실습을 하며 야간 근무를 하던 날 폭행당한 여성 얼굴을 보고 무서웠다"며 "도망가고 싶을 정도였지만 제복을 입고 있으니 그에 따른 무게와 책임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성서경찰서 죽전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장혜영 경사는 육군 헌병 장교 출신으로 3년간 군 생활을 한 후 경찰에 입문한 경우다.

군 복무 중 경호 업무 수행 경험을 살려 외빈 경호 활동을 한 일이 있고, 소아암 환아를 위해 머리카락을 길러 기부하는 등 나눔 활동도 열심이다.

성서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 정문교 순경과 달성경찰서 다사지구대 지다영 순경은 부부가 나란히 세무회계 특채로 경찰관이 됐다.

특히 남편 정 순경은 경찰에 입문하기 전 기업 회계팀에서 세무회계 경험을 쌓으며 보세사, 재경관리사 등 자격증을 17개를 보유해 전문 지식으로 범죄 수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