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북대와 부산대 합격생 10명 중 8명이 입학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경북대와 부산대 합격생 10명 중 8명이 입학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경북대와 부산대 합격생 10명 중 8명이 입학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국립대의 위기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양새다.

2021학년도 경북대학교의 신입생 모집 인원은 5000여명이지만 최초 합격생 중 86%인 약 4300여명이 경북대 입학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떠났다.

상주캠퍼스에 있는 과학기술대학과 생태환경대학, 대구 캠퍼스의 자연과학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은 입학정원보다 많은 포기자가 나왔다.

부산대 최초 합격생 중 83%도 입학을 포기하는 등 이 같은 현상은 전남대, 충남대 등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학도 겪고 있는 문제다.

특히, 지방 국립대의 입학 포기율은 매년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2016년 58.1%였던 입학 포기율은 5년 동안 30%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에만 10% 상승했다.

이와 관련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방거점국립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올해 경북대 합격생의 86%, 부산대 합격생의 83%가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고 다른 지방거점국립대학도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지방 국립대 위기의 주요 원인은 수도권 쏠림 심화라는 사회적 기류도 있지만 서울대나 서울의 주요 사립대와 비교했을 때 지방국립대가 정부의 재정지원이나 여러 투자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것이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은 "아주 어려운 상황이고, 지역거점대학에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베네핏을 마련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