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중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위드 코로나 시작 시점을 대학수능능력시험(수능) 뒤로 미뤄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지난 8일 '위드 코로나 시기를 수능 뒤로 미뤄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청원인은 "11월 9일경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11월 18일이 수능이므로 열흘 정도만 미뤄주면 좋겠다"며 운을 뗐다.청원인은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분명히 확진자가 증가할 텐데 지금껏 애써 준비했던 수능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백신을 맞았다고는 하나 돌파감염도 많고 수능은 어찌어찌 따로 모아서 보더라도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는 구제 방법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짧게는 1년에서 n수생까지 심지어 수능 준비가 아니라 초중고마저도 대학을 위해 준비한 것일 수도 있는데 늘어난 확진자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피해 볼까 너무나 두렵다. 시기를 꼭 조정해 주길 부탁 드린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청원글은 10일 오후 3시30분 기준 동의 인원 2000명을 넘겼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을 위해 이번주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11월 둘째 주에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를 시작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전환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다. 2022학년도 수능은 다음달 18일 시행된다. 고등학교 3학년을 비롯한 수험생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상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지난 1일 치러진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접수만 하고 실제 응시하지 않은 결시자가 3만3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목적으로 한 ‘허수 지원’이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됐다.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일 실시한 ‘2022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30일 수험생에게 통지한다고 발표했다.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40만1705명이며, 이 중 재학생은 32만4738명, 졸업생 등은 7만6967명이다.당초 9월 모의평가 응시 원서를 낸 졸업생은 평년 대비 약 3만 명 많은 10만9615명이었으나, 실제로 응시한 사람은 7만6967명으로 결시자가 3만2648명으로 집계됐다. 결시율은 29.8%로, 지난해(15.0%)보다 두 배 증가했다.앞서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9월 모의평가 응시 접수자를 수능 응시자로 간주하고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고등학교와 입시학원에서는 ‘원서 접수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번 모의평가에서 수학은 지난 6월 평가에 이어 어려운 편이었다는 분석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6월 모의평가(146점)와 비슷했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일 경우 시험이 어려웠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 137점보다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은 1211명으로, 작년 수능 수학 가·나형 최고점 인원(2398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영어에서는 1등급 비율이 4.87%로, 6월(5.51%)보다 적었고 지난해 수능(12.66%)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BS 직접 연계 문항이 사라진 영향으로 추정된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지난 1일 치러진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평가에서 결시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목적으로 응시한 사람이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일 실시한 ‘2022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오는 30일 수험생들에게 통지한다고 밝혔다.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40만1705명이며 이중 재학생은 32만4738명, 졸업생 등은 7만6967명이다.당초 이번 9월 모의평가 응시원서를 낸 졸업생은 평년 대비 약 3만명 많은 10만9615명이었으나, 실제로 응시한 사람은 7만6967명뿐이었다. 결시율은 29.8%로 지난해(15.0%)보다 2배 증가한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보다 졸업생 결시율이 14.8%포인트나 늘어났는데 고3 재학생 결시율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실제 채점은 응시자 기준으로 하기에 결시율이 성적 산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앞서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9월 모의평가 응시자를 수능 응시자로 보고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히자, 일부 고등학교와 입시학원에서 ‘원서 접수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결시자가 늘어난 게 꼭 백신 때문만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온라인 응시자도 결시로 포함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수학은 지난 6월 평가에 이어 이번에도 어려운 편이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6월 모의평가(146점)와 비슷했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일 경우 시험이 어려웠다고 본다. 지난해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 137점보다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도 1211명으로, 작년 수능 수학 가형(971명)과 나형(1427명)에 비해 줄었다.영어에서는 1등급 비율이 4.87%로 6월(5.51%)보다 적었고 지난해 수능(12.66%)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BS 직접 연계문항이 사라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절대평가인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국어는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27점인데, 이는 지난 6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146점)이나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144점)보다 훨씬 낮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