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65% "메타버스로 출근 희망"
서울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현실 세계가 아닌 ‘메타버스’ 일터로의 출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에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더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은 지난 8월 서울시민 4476명을 대상으로 출근 방식 선호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65.1%(2916명)가 ‘아바타로 가상세계 일터에 출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현실 세계 일터로 출근하고 싶다’는 응답(34.9%·1560명)보다 30.2%포인트 높은 비율이다.

메타버스 일터 출근을 선택한 이유로는 ‘가상세계에서 근무하면서 현실 세계에서는 가사·육아노동 등을 병행할 수 있어서’라는 대답이 53.1%(1549명)로 가장 많았다. 개발원은 “이번 설문 응답자의 77.6%가 여성이어서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대면 의사소통보다 아바타를 통한 의사소통이 더 좋아서’(19.9%·581명), ‘가상세계 업무가 편리할 것 같아서’(17.4%·508명) 등의 응답도 있었다.

현실 세계 출근을 원하는 이들은 ‘대면 의사소통 선호’(41%·639명)를 이유로 꼽았다. 이 밖에 ‘아바타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을 것 같아서’(27.5%·429명), ‘집안일, 육아 등이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서’(19.8%·309명) 등의 순이었다.

개발원은 앞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업무환경 조성 및 직업교육, 취업지원 서비스 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과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비대면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근로 형태가 달라질 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미래 일자리에 대한 인식도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로 주목받고 있는 미래형 직업 중 가장 관심도가 높은 분야는 ‘게임 개발자 및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자’가 45.2%(복수응답·2024명)로 1위였다. ‘아바타 디자이너’(40.6%·1819명), ‘메타버스 크리에이터’(37.8%·1690명) 등도 관심이 높았다. 신현옥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장은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해 근로 형태와 직업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