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署, 귀가 전 집안 확인 '스마트 안심 톡톡' 서비스
'범죄 피해자 지킴이' CCTV로 변신한 휴대전화 공기계

서울 중랑구의 한 상가주택에 홀로 사는 여성 A(33)씨는 지난 8월 초 집에서 소름 끼치는 일을 겪었다.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 남성 B씨가 하룻밤 새 두 차례나 집안에 침입한 것이다.

처음에 다용도실 창문으로 들어왔던 B씨는 A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혔지만, 조사 후 풀려난지 몇 시간 만인 꼭두새벽에 다시 돌아와 화장실 쪽 창문을 통해 A씨의 집에 들어왔다.

이 남성은 A씨가 거리를 두자 다시 만날 것을 요구하며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그는 최근 검찰에 넘겨졌다.

A씨가 가슴을 쓸어내린 지 며칠 후, 서울 중랑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찰관들이 찾아왔다.

휴대전화 공기계 한 대를 든 채였다.

경찰관들은 공기계에 CCTV 앱을 설치한 뒤 창문 쪽이 잘 촬영되도록 거치대에 올려뒀다.

가정 내 와이파이에 연결된 이 단말기의 카메라에 동작이 감지되면, 곧바로 A씨의 휴대전화에 푸시 알림을 전달해주는 식으로 동작한다.

주변에 널린 휴대전화 공기계가 범죄피해 예방에 유용한 감시카메라로 변신한 셈이다.

A씨는 중랑서가 고안한 치안서비스 '스마트 안심 톡톡'의 1호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고, 그 덕분인지 지금까지 두 달여간 집에 불청객이 침입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범죄 피해자 지킴이' CCTV로 변신한 휴대전화 공기계

A씨는 17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사건 이후 작은 인기척에도 놀라 잠을 못 잘 때도 많았다"며 "스마트 안심 톡톡 덕분에 집 안팎에 움직임이 있거나, 불만 켜져도 곧바로 알 수 있게 돼 확실히 안심된다"고 했다.

이 서비스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여성청소년과 직원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아이를 혼자 두고 집을 비울 때 공기계를 활용하다가 가해자가 집을 찾을 걱정에 떠는 범죄 피해자들을 도울 아이디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중랑서는 중랑구청 협조로 기부받은 공기계를 활용, 스토킹·데이트폭력·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와 치매 노인 등 모두 18명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랑서 유보현 여성청소년과장은 "지방자치단체·유관기관과 협업해 휴대전화를 추가 확보해 서비스 지원 대상 확보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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