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골드스푼 수사 착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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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소개팅 앱에 대한 해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소개팅 앱은 회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말 소개팅 앱인 골드스푼에 대한 사이버테러 신고가 들어와 수사에 착수했다. 사이버수사대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내주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골드스푼은 지난 12일 공지를 통해 “수일 전 회사 내부 정보망에 사이버테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피해를 본 정보 항목은 아이디(ID),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앱 내 제출자료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앱은 이른바 ‘금수저 소개팅앱’으로 알려져 있다. “상위 1% 소개팅을 주선한다”는 명목으로 결혼정보회사 수준의 인증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력을 증명하기 위해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과 부동산 등기부등본, 전문직 자격증 등을 제출한 회원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 수는 13만 명에 이른다.

골드스푼 운영사인 트리플콤마는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피해자 A씨(32)는 “내밀한 개인정보가 어디까지 유출됐는지 모르는 상태라는 게 가장 답답하다”며 “피해 사실을 지난달 말에 알았는데 회사가 이제서야 공지해 황당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비대면 데이팅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데이팅 앱 시장은 전년 대비 15% 성장한 30억달러를 기록했다. 보안,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소개팅앱 ‘아만다’, ‘정오의 데이트’에서는 고객의 채팅 내용을 무단으로 수집해 논란이 됐다.

업계에서는 소개팅앱, 데이팅앱이 해커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일반 온라인 서비스보다 상세한 개인정보를 보유한 데다 회원들도 가입 여부 공개를 꺼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의 문종현 센터장은 “개인정보가 암거래 시장으로 흘러가거나 해커가 직접 해당 회사에 연락해 협박했을 수 있다”며 “데이팅앱 특성상 개인정보, 성적 취향 등 민감한 정보가 많아 표적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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