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 등 '50억 클럽' 6명 실체 확인 불가피…남욱 "로비 대상 7명" 주장
곽상도 뇌물 적용 검찰, '50억 클럽'으로 전선 넓힐까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을 뇌물로 판단하면서 국정감사에서 폭로된 이른바 '50억 클럽'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에게 화천대유측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급한 50억원을 뇌물 공여액에 포함했다.

검찰은 곽 의원이나 아들 곽씨를 직접 조사하는 절차를 건너 뛰고 경찰 조사 내용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곽씨에게 전달된 돈이 사실상 곽 의원에게 건네진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곽 의원은 이달 6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폭로한 이른바 '50억 클럽'에도 이름이 들어 있다.

박 의원은 당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곽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 등 5명의 이름과 1명의 성(姓)을 공개하며 이들이 화천대유로부터 각각 거액을 받았거나 이미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곽 의원을 포함해 명단에 이름까지 등장한 인물들은 의혹을 부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검찰이 곽 의원 측에 지급된 50억원을 '뇌물'로 판단한 만큼, '50억 클럽' 명단에 언급된 다른 인물들에 대한 의혹도 검찰로서는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이 됐다.

이들에게 실제로 돈이 지급된 내역이 있는지, 만약 건네진 돈이 있다면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실체 확인이 불가피하게 된 셈이다.

곽상도 뇌물 적용 검찰, '50억 클럽'으로 전선 넓힐까
박 의원이 공개한 '50억 클럽' 명단 6명 외에 또 다른 로비 의혹 인물이 있는지도 주목된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50억 로비' 대상자로 거론됐던 인물이 6명이 아닌 7명이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저희끼리 '350억 로비 비용' 이야기를 했었다"며 "7명에게 50억씩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인데 외부에 알려지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7명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기사에 보시면 다 나오는 분들"이라고 부연했다.

350억원이라는 금액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했다는 녹취록에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미국 체류 중인 남 변호사는 조만간 국내로 귀국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귀국하는 대로 그를 불러 '50억 로비'를 포함한 의혹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