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미착용·단체식사 등 속출…인력 부족에 단속 곤란

단풍철에 대비한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관광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단체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자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전선에 혼란이 생길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행락객 몰리는 단풍철…곳곳에서 방역 전선 상황 '아슬아슬'
13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개천절 연휴 4만780명이 찾았던 설악산에는 한글날 연휴에도 5만1천640명이 몰리는 등 단풍철 행락객들로 북적거렸다.

설악산 단풍은 이달 중순 절정을 지나 하순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주말과 휴일에는 산행 인파가 붐빌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혼잡스러운 상황이 빚어지는 등 공원 진입로와 탐방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공원사무소는 출입구에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사람 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모습들이 곳곳에서 목격돼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특히 고지대 탐방로의 경우 등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호흡곤란 등을 이유로 마스크를 벗는 사람도 많아 감염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한글날 연휴 이틀째인 지난 10일 보행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설악동 소공원 진입로의 경우 대부분 관광객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일부는 마스크를 벗거나 '턱스크' 상태로 활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관광버스 10여 대가 주차한 설악동 C지구 주차장에서는 이용객들이 버스 옆에 탁자를 펼쳐놓고 단체로 식사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연휴 기간 많은 사람이 찾은 동해안 해변에서도 마스크를 하지 않거나 여러 명이 모인 취식행위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야외라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어긴 단체식사는 단속될 수 있다.

그러나 해변의 경우 해수욕장 운영 기간 종료로 피서철과 같은 관리가 안 되는 데다가 주차장 등지에서의 단체 취식행위도 인력 부족 등으로 방역 당국이 지도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정부는 단풍철 산행과 야외활동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장거리, 단체여행은 자제하고 야외에서는 다른 사람과 2m(최소 1m) 거리두기를 지켜주러 것과 단체 식사나 산행 뒤 음주 뒤풀이는 자제해 달라는 방역수칙을 마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