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면세·항공업계가 ‘위드 코로나’ 준비에 본격 나섰다.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3대 면세점업체가 뛰어들었다. 정부가 지방공항의 국제선 추가 취항을 검토하자 지역 항공업계는 괌·사이판 노선 운항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자 선정 공개 입찰에 롯데 신라 신세계 면세점이 참여했다”고 12일 밝혔다. 김해공항 면세점은 991.48㎡ 규모로 국제선 청사 2층에 있다. 주류와 담배를 제외한 향수, 화장품, 기타 품목을 판매할 수 있다.

신규 사업자는 이르면 이번주 제안서 평가,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될 전망이다. 이후 관세청의 심사를 통과하면 최종 결정된다. 선정된 업체는 내년 1월부터 5년간 김해공항 면세점을 운영한다. 현재 이곳 운영사는 롯데면세점이다.

이처럼 면세점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침체한 면세품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현재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은 주 1회(김해~중국 칭다오)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백신 여권 제도가 도입되면 내년부터 공항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업체 한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당장 수요가 적지만 내년부터는 매출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차료 책정 방식이 매출과 연동되는 방식이어서 리스크가 작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김해공항 국제선 추가 운항을 준비하는 등 위드 코로나 대비에 나섰다. 정부가 지역공항에도 국제선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김해공항~괌·사이판 노선 운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지난 6월과 지난달에 각각 괌, 사이판 정기편 노선을 허가받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제선 추가 운항을 준비 중”이라며 “국토부 허가를 받은 괌·사이판 노선은 중대본 결정이 나면 연내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