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민투표 정족수 미달로 무산…방문조사 진행
양구 정림1리 '박수근마을리'로 명칭 변경 재추진
마을 이름을 바꾸고자 주민 투표를 진행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던 강원 양구군 양구읍 정림1리의 명칭 변경이 다시 추진된다.

12일 양구군에 따르면 정림1리가 마을 이름을 '박수근마을리'로 변경하는 것을 다시 추진한다.

39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정림1리는 박수근 화백이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마을로, 2002년 10월 박수근미술관이 개관한 이후 많은 관람객이 다녀가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예술인촌이 조성돼 예술인들의 거주가 늘어나고 있으며, 마을을 지나는 도로명도 '박수근로'로 지정됐다.

이에 양구군은 지난달 마을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마을회는 주민의 상당수가 군인과 그 가족들이어서 일찍 출근하는 특성상 투표율이 저조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방법을 바꿔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까지 이장과 반장들이 모든 세대를 방문해 주민 의견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대상은 만 19세 이상으로 정림1리에 주민등록이 된 세대주 또는 세대원이며, 가구당 1명만 참여할 수 있다.

부재자는 조사완료일까지 찬반 의사를 표시해야 하며, 의사표시가 없으면 '무효'로 처리된다.

주민 과반이 참여하고 참여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정림1리의 마을 명칭 변경이 추진된다.

양구군은 결과가 찬성으로 나올 경우 명칭 변경계획을 세운 뒤 조례의 제·개정과 공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