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성봉 씨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최성봉 씨 인스타그램 캡처
거짓 암 투병 의혹을 받는 가수 최성봉 씨가 "다 안고 가겠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원이 최 씨를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한강으로 보이는 곳을 배경으로 "최근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다. 이제는 너무 지쳐서 못 하겠다"라며 "담배 술 다 인정한다. 여러 악성 댓글에 시달리면서 우울과 공황과 충동이 많이 느껴졌다. 그걸 계속 억누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악성 댓글은 보지 마시라'는 시청자의 댓글에 "죄송하다. 방송할 곳이 여기밖에 없다"면서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어릴 적부터 몸부림치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너무 지쳐서 못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이슈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라고 재차 사과하면서 "제가 다 안고, 지금 그냥 가겠다"라고 했다. 이후 방송에는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119구급대원들이 최 씨를 구조하면서 생방송이 중단됐다.

앞서 최 씨는 대장암 3기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며 후원금을 모금했지만, 병원이 아닌 곳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술과 담배를 한 것이 드러나면서 거짓 암 투병 의혹에 휩싸였다.

유명 유튜버 이진호 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 그는 "원래는 외출 허가증을 안 내주는데 기독교 방송에 많이 나가고 있어 그 타이밍에 맞춰 나갔다"며 "원래 중증 병동이라 면회도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술과 담배를 한다. 실례되는 말일 수 있으나 담배는 다섯 살 때부터 저의 친구"라며 "너무 힘들어서 (없으면) 못 버티는 사람이다. 항암치료 중 술, 담배 하면 안 되는데 제 고집이다. 지금도 담배 태우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최 씨는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최근 암 투병을 하는 가운데 지난 9월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면서 '인간 승리자', '희망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