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연휴 이후 1주일새 444명, 추석 후보다 5명 더 많아
외국인 이어 10대 연쇄감염도 발생, 관광지 주변 방역 강화

개천절 연휴 이후 충북에서 1주일새 44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올해 1주일치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휴 후폭풍…충북 연일 60∼70명대 확진, 단풍철 방역 비상
외국인 연쇄감염이 이어진 추석 연휴 이후 1주일 확진자(439명)보다 5명 더 많다.

방역당국은 개천절 연휴 이후 외국인에 이어 10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연쇄감염이 추가된 게 특징이라면서 여기에 단풍철 탐방객 감염이 가세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개천절 연휴 이후 1주일 확진자는 청주가 194명(43.7%)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음성 126명(28.4%), 진천 58명(13.1%), 충주 38명(8.5%) 등의 순이다.

청주시의 경우 거리두기 4단계 기준(1주간 238명)을 약간 밑돌지만, 음성과 진천의 확진자 규모는 이 기준을 훌쩍 넘어섰다.

10만명 이하 도시의 경우 1주일간 확진자 수가 20명 이상일 때 4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될 수 있는데, 음성과 진천은 그 기준의 6.3배, 2.9배 수준이다.

두 지역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외국인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444명의 확진자 중 외국인은 213명인데, 이 중 절반 가까운 98명(46%)이 음성에서 나왔고, 45명(21.1%)은 진천에서 발생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외국인 확진자 대다수는 산업현장의 일용직 근로자"라며 "다른 시·도에서 일하던 외국인이 인력회사를 통해 지속해 유입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군은 외국인 확진이 이어지자 금왕읍과 삼성·대소·감곡면을 중심으로 이동 선별검사소 운영을 연장했다.

청주와 증평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집단·연쇄 감염이 시작된 것도 불안 요인이다.

추석 연휴 이후 5%(439명 중 22명)에 불과하던 10대 확진율은 개천절 연휴 이후 19.1%(444명 중 85명)로 급증했다.

특히 청주시의 경우 전체 확진자(194명)의 40.2%(78명)가 학생이다.

학생들의 학교 밖 모임을 매개로 한 감염이 교내로 퍼지면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최근 1주일간 확진자가 나온 학교는 고교 16곳, 중학교 4곳, 초등학교 5곳에 달한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고 교직원·학생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이는 중이다.

검사자는 교직원 1천96명, 학생 1만1천175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곧 시작될 단풍 나들이가 또 한차례 코로나19 확산의 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충북의 경우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이 단풍 명소로 꼽히는데, 이 두 곳을 찾는 탐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속리산 탐방객은 지난 9일 8천511명, 10일 1만346명에 달했다.

월악산에도 같은 때 4천29명, 5천126명이 방문했다.

속리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단풍 절정기인 이달 하순까지는 탐방객이 꾸준히 증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방역당국은 '타지역 방문 자제'를 호소하면서도 단풍 나들이를 막을 수는 없어 고민스러워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관광지 주변 식품접객업소 점검을 강화하면서 전세버스 방역수칙 준수 여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