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관계자 "권순일이 핵심…김수남·최재경과 이재명 연결 제보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7일 자당 박수영 의원이 공개한 이른바 '화천대유 50억 클럽' 6명의 명단과 관련, "제가 본 명단과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애초 4명이 있는 명단을 언급했고, 곽상도 의원 이름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금액은 (50억 원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본 사설 정보지는 4명이 포함된 명단"이라며 "이재명 경기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전날 정무위 국감장에서 50억 클럽 명단에 곽 의원을 비롯해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영수 전 특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언론사 사주로 알려진 홍모 씨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런 명단을 공개할 때는 상당히 신중히 가려 하는데, 박 의원은 권 전 대법관과 박 전 특검에 비중을 둬서 얘기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 50억 클럽 명단의 출처로 알려진 소위 '정영학 녹취록'에 대해선 "저는 보고 받은 사안이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이처럼 이 대표가 거듭 '다른 명단'을 거론하는 것은 여권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은 박 의원이 공개한 명단의 인사들이 박근혜 정부와 가까운 사람들이라면서 "박근혜 호위 검사들의 개발 농단"(윤호중 원내대표),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자백한 셈"(이재명 캠프)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의원은 원내 지도부와 상의해 명단을 공개한 것"이라며 "역공을 예상하면서도 그렇게 한 것은 핵심을 권 전 대법관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법원의 이 지사 무죄 판결을 둘러싼 재판 거래가 핵심"이라며 "김 전 총장이나 최 전 수석도 이 지사와 연결고리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박수영 50억 클럽 명단'에 "내가 본 것과 달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