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까지 안동L하우스에서 노바백스 등 생산 지속
SK바이오, 국제민간기구 지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1년 연장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L하우스 원액 생산시설 일부를 국제 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가 지원하는 기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활용하는 시설사용계약(capacity reservation)을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고 6일 밝혔다.

CEPI 리처드 해치트 최고경영자(CEO), SK디스커버리 최창원 부회장,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이달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CEPI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CEPI는 지난해 6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시설사용계약을 맺고 안동 L하우스 일부를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쓸 수 있도록 확보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가 투자한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개발생산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해 공정 개발과 원액 생산에 돌입했다.

이번 계약 연장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말까지 안동 L하우스 9개 원액 생산시설 중 3개 시설을 CEPI에서 지원받은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데 우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CEPI는 추가 확보되는 코로나19 백신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 세계에 분배할 방침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내년 1분기까지 총 20억 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동 L하우스 코로나19 백신 제조 시설은 올해 초 유럽 EU-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했다.

또 연간 수억 회 물량의 대규모 상업 생산이 가능하며, 공장 내 독립된 원액 생산시설을 통해 여러 종류의 백신을 동시에 제조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 연장에 따른 추가 위탁생산 계약을 추진하기 위해 여러 글로벌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직접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원액과 완제를 제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 등의 지원을 받아 자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도 개발 중이며, 국내 최초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후 상용화되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수억 회 접종분이 전 세계에 공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CEPI는 GBP510의 변이주에 대비한 개발과 부스터샷 연구 논의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