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후 79명 검거…정부지원 대출 등 전화로 약 39억원 피해

조직내 동료까지 속여 돈을 가로챈 30대 등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의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79명을 검거해 이중 30대 A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보이스피싱 조직 중간 관리책인 A씨는 지난 3월 평택에서 돈을 다른 조직원에 전달하려던 수거책 B씨에게 접근해 "나는 경찰과 공조해 일하는 사람이다.

수사에 협조하면 감옥에 가지 않게 해주겠다"고 협박해 B씨 휴대폰에 위치추적 앱을 설치하게 했다.

동료도 속이고 돈 가로채…파주경찰, 보이스피싱 7명 구속
이어 A씨는 B씨가 또 다른 조직원을 만나 돈을 전달할 때 현장을 덮치는 수사기관 관계자 행세를 하며 나타나 겁을 주고 중간에서 모두 1천600만원을 가로챘다.

A씨는 B씨가 조직에서 받는 일당을 뺏기도 했다.

과거 수거책으로 일하다 처벌된 전력이 있는 A씨는 보이스피싱이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며, 조직원들끼리도 서로 얼굴을 모른다는 점 등에 착안해 이런 범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경찰서는 지난 2월부터 계좌 이체 대신 돈을 직접 전달받는 '대면 편취형' 보이스피싱 사건에 대해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현재까지 79명을 검거했다.

이들이 가담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자는 170명이며 피해액은 38억8천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과정에서 중국에서 전화를 걸어도 한국 전화번호처럼 발신자를 표시하게 하는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등도 압수했다.

동료도 속이고 돈 가로채…파주경찰, 보이스피싱 7명 구속
피해자들은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소상공인이나 일용직 노동자들로 정부 지원 대출을 빌미로 한 보이스피싱 수법에 속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피의자들은 단일 조직은 아니며 이들과 연관된 조직 구성 등은 추가로 파악 중"이라며 "저금리 대출, 대환 대출을 권하는 전화는 무조건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하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