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잔디'에서 뛴다
서울시설공단은 전국 축구경기장 중에서 처음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인조잔디와 천연잔디를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01년 개장부터 천연잔디 그라운드를 유지해왔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잔디 패임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등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매트 형태(1m×10m)의 인조잔디에 천연잔디를 파종해 만든다. 매트 형태라 훼손된 부분은 즉시 교체가 가능하고, 인조잔디가 천연잔디의 뿌리를 보호해 그라운드에 홈이나 구멍이 파이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공단은 "그라운드 패임 현상이 완화되고 평평하게 유지되면 선수들의 부상이 예방되고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5일부터 개선공사를 시작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프로축구 K리그부터는 하이브리드 잔디에서 경기가 치러질 전망이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국내 축구경기장에서 하이브리드 잔디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물인터넷 기술을 유지관리에 접목하는 등 표준 관리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