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486명→2천248명→2천86명→?…어제 오후 9시까지 1천472명
17일까지 현행 거리두기 유지…결혼식은 접종완료자 포함 199명까지
신규확진 1천700∼800명대 예상…오늘부터 거리두기 2주 재연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연일 2천명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주간 패턴에 따라 1천300∼2천명대를 오르내렸으나,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25일 3천200명대 최다치를 기록한 이후부턴 8일째 2천명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학교와 직장·사업장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데다 군부대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의 집단 '돌파감염' 사례까지 발생해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2주 연속 이어지는 데다 가을 단풍철까지 맞물리면서 확진자 규모는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달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을 앞두고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연장한다.

◇ 신규 확진자 89일 연속 네 자릿수…주말·휴일 영향에 확진자도 감소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천86명이다.

직전일(2천248명)보다 162명 줄었다.

최근 1주일간 2천200∼2천8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것이지만,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 감소로 확진자 수도 대폭 줄기 때문에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6일(2천769명)에는 추석 연휴 여파로 확진자 수가 이례적으로 2천700명대까지 치솟으면서 주말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2천86명 자체는 토요일 확진자(발표일 기준 일요일)로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신규확진 1천700∼800명대 예상…오늘부터 거리두기 2주 재연장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1천472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1천877명보다 405명 적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600명에서 많게는 1천7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수가 2천명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면 이는 지난 23일 1천715명 이후 11일만이 된다.

확진자 수는 보통 휴일과 주 초반까지 적게 나오다 주 중반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천211명) 이후 89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고, 이날로 90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9.27∼10.3)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2천382명→2천289명→2천884명→2천562명→2천486명→2천248명→2천86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2천420명꼴로 나왔다.

이 중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2천393명 수준이다.

◇ 감염경로 '불명' 한달 보름째 30%대…"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 1.2"
네 자릿수 확진자가 장기화하면서 각종 방역지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최근 2주간(9.20∼10.3) 방역 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3만2천175명 가운데 1만1천728명(36.5%)은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 비율은 지난 8월 20일(30.5%) 30%대로 올라선 뒤 45일째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의 역학조사 속도가 환자 발생을 따라가지 못해 방역망을 벗어난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비율도 50.6%(1만6천276명)로 전체 확진 사례의 절반을 넘어섰다.

무증상·경증 환자들이 입소하는 전국의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58.7%(1만9천642병상 중 1만1천527병상)로, 10개 병상 중 약 6개가 이미 사용 중인 상태다.

유행 확산을 가늠하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9월 5주(9.26∼10.2) 기준 1.2로 집계돼 지난 7월 3주(7.11∼1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7월 1.32를 기록한 이후 0.98∼1.1 사이를 오르내렸으나, 지난달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주 1.2로 올라섰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감염재생산 지수는 1.2로 7월 3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 2차장은 이어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에서 비롯된 감염 확산세의 지속가능성이 남아 있고, 10월 두 차례의 연휴 기간 중 이동 확대에 따른 추가확산 우려도 큰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유행을 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규확진 1천700∼800명대 예상…오늘부터 거리두기 2주 재연장
한편 정부는 내달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의 방역 체계 전환 전까지 최대한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 여파로 유행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3·4단계의 핵심 조치를 유지하되 결혼식, 돌잔치, 실외 체육시설 분야에서만 예방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모임 인원이 확대됐다.

3·4단계에서 결혼식 참석인원은 기존 규정에서 접종자만 추가해 식사 제공 시 99명(기존 49명 + 접종 완료자 50명), 식사 미제공시 199명(기존 99명+완료자 100명)까지 허용된다.

돌잔치는 4단계에서 낮에는 4명, 저녁에는 2명까지 가능했으나, 여기에 접종완료자만 추가로 초대하는 경우 최대 49명까지 허용된다.

풋살·축구·야구 등 실외 체육모임도 가능해졌다.

현행 사적모임 기준 인원에 접종완료자를 추가해 경기 구성 최소 인원을 구성할 수 있다.

사적모임 기준은 현행대로 4단계 지역에서는 기본적으로 4명까지,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식당·카페·가정에서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6명까지 가능하다.

3단계 지역에서는 어디서든 접종 완료자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