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노사 교섭 재개…경익운수 노조는 내일 업무복귀
14년 만의 파업에 들어간 대전 시내버스 노조와 사용자 측인 대전운송사업조합이 30일 오후 3시부터 교섭을 재개했다.

양 측은 유급휴일에 근무하지 않는 조합원에게도 수당 지급, 협상 타결 격려금 50만원 지원, 정년 연장 등 주요 쟁점을 놓고 협상 중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5시 30분 첫차 출발 시점을 기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대전 시내버스 파업은 2007년 6월 이후 14년 만이다.

대전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3개 시내버스 회사(대전운수·금남교통·동건운수)와 비노조원의 시내버스 운행, 전세버스 임차, 도시철도 증편 운행, 택시 부제 해제 등 비상 수송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3개 업체 기사들과 비노조원들이 시내버스 394대를 운행하고, 교통 소외지역 29개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다.

전세버스 197대와 관용버스 8대도 비상 수송에 동원됐다.

현재 정상 대비 61%의 가동률을 보인다.

대전 시내버스 노사 교섭 재개…경익운수 노조는 내일 업무복귀

파업 기간 시내버스와 전세버스, 관용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도시철도를 하루 242회에서 290회로 48회 증편 운행하고, 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 해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해제, 공공기관 시차출근제 등을 운용하고 있다.

파업 이틀째인 다음 달 1일에는 경익운수 노조도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104대를 투입해 급행 1번, 급행 3번, 704번 등 노선을 정상 운행할 예정이다.

시는 2005년부터 버스 운행과 차량·노무관리는 민간업체에 맡기면서 오지·적자 노선 등 운영에 따른 적자를 시 재정으로 보전하는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감함에 따라 운송 수입금이 감소하면서 '시민 혈세'로 재정지원금 1천억원을 투입했는데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출근길 불편을 겪은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