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한전, 신재생 발전 초과공급 전기 특정 시간대 초과수요 유도

제주에서 초과 생산으로 버려지는 신재생 발전 전력을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면 보상을 주는 제도가 추진된다.

제주서 남는 전력 전기차 충전에 더 쓰고 포인트까지 받는다
제주도는 30일 제주도청에서 한국전력공사, 그리드위즈와 '제주도 전기차 충전기 활용 플러스DR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다음 달부터 과잉 생산으로 버려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기를 전기차 충전에 쓰이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플러스DR' 사업은 전력 거래 방법 중 수요반응인 'DR'(Demand Response) 방법을 다른 방식으로 이용한 개념이다.

일반적인 DR 방법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경우 전력거래소가 전기 사용량을 줄이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플러스DR은 수요보다 과잉 생산된 전기를 특정 시간대에만 흘려보내 전기를 더 소비하도록 해 초과 생산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제주에서는 풍력발전기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기가 초과 생산되고 있지만, 남는 전기를 처리하지 못해 강제로 발전기를 멈추는 출력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초과 공급된 전기를 전력망에 그대로 흘려보내면 전력망이 과부하 되고 심하면 정전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

초과 생산 전력을 보관하는 기술은 현재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제주에서는 지난해에만 총 77건의 출력제한 조치가 이뤄져 신재생에너지 발전기가 한시 가동 중단됐다.

이에 따라 도와 전력거래소는 플러스DR 제도를 통해 과잉 생산돼 버려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생산 전기를 특정 시간대에만 흘려보내 전기차 충전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플러스DR은 전기차 운전자가 스마트폰에서 그리드위즈의 '스카이블루'(Sky blue)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충전 시 이용하는 충전용 회원 카드 번호를 사전 등록하면 된다.

가령 스카이플루 앱을 통해 오후 1시부터 2∼3시간가량 플러스DR 발동을 사전에 알리고, 전기차 운전자는 플러스DR 발동 시간대에 제주도 소유 공용충전기(급속 282, 완속 239)로 전기차를 충전하면 된다.

전기차 운전자는 추후 스카이블루 앱을 통해 플러스DR 보상으로 포인트가 제공된다.

제공된 포인트는 지역화폐인 '탐나는 전'으로 전환해 사용하거나 전기차 충전 시 할인 포인트로 쓸 수 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세계 최초로 전기차 충전기를 활용한 이번 시범사업이 신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을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분산 에너지 활성화와 더불어 도민과 수요반응(DR) 시장을 연결해주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