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안 쉬어져요"…추석 여객선서 쓰러진 승객 구한 해경들

추석 당일 교대 근무를 마치고 인천 섬 여객선에 탄 해양경찰관들이 호흡 곤란 증세로 쓰러진 승객을 응급조치해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30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이달 21일 연평도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선에서 20대 승객 A씨가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 승객은 손발이 저리고 혀가 꼬여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주변 승객들에게도 도움을 구했다.

마침 주변에 있던 서해5도특별경비단 특수진압대 소속 이현호(50) 경위가 그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여객선사에 자동제세동기(AEC)를 요청했다.

2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이 경위는 그동안 A씨의 안정된 호흡을 유도하기 위해 팔다리를 계속 주무르며 응급조치를 취했다.

곁에 있던 박창현(30) 경사, 김현진(31) 순경, 주정민(40) 순경도 A씨에게 '잠들면 안 된다'며 계속 말을 걸고 마사지를 하며 그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A씨는 이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호흡과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경찰관은 14일부터 21일까지 연평도 근무를 마치고 다음 팀과 교대한 뒤 인천으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이 같은 사연은 이달 27일 승객 A씨가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A씨는 게시글에서 "응급 대처로 몸이 호전된 뒤에도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연락해달라던 분들이었다"며 "이름이라도 알고 싶었지만 '서해5도 경비단 교대 근무자'라고만 하셔서 꼭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해5도특별경비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위급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해양경찰이 되겠다"며 "이러한 사연을 뒤늦게 알게 돼 이들 경찰관에게 표창 등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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