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대 조세포탈' 승은호 코린도 회장 혐의 부인
60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도네시아 한인기업 코린도그룹의 승은호(78) 회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승 회장 측 변호인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혐의 사건 1심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승 회장은 조세회피처의 페이퍼컴퍼니 여러 곳을 통해 회사 주식을 거래하며 양도소득세 236억원을 내지 않고, 해외이자 소득이나 근로 소득, 국내 배당소득 등 종합소득세 340억5천만원가량도 포탈한 혐의를 받는다.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아들들에게 해외법인 설립 자본금을 증여하는 식으로 49억원 상당의 증여세 납부를 회피한 혐의도 있다.

변호인은 재판에서 "사건 기록이 방대하고 증거도 굉장히 많다"며 별도로 진행 중인 승 회장과 자녀들의 관련 행정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재판을 미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승 회장은 1천억원대 증여세를 취소해달라고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최근 항소심에서 인도네시아 거주 사실이 인정돼 승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승 회장 측 주장을 받아들여 행정소송 결과를 지켜본 뒤 추후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