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노엘 / 사진=글리치드 컴퍼니 제공
래퍼 노엘 / 사진=글리치드 컴퍼니 제공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무면허 운전을 한 뒤 음주측정을 하려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장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인원이 나흘 만에 14만 명을 넘겼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27일 오후 8시 기준 14만3796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장제원 의원 아들의 계속되는 범죄행위에 장제원 의원이 아버지로서 책임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그의 국회의원 아버지 장제원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아버지가 없었다면 그런 선고가 내려질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고 적었다.

나아가 청원인은 장 의원을 향해 "과거와 다르게 음주운전은 살인 행위라는 인식이 당연시된 요즘 자기 아들의 계속되는 살인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바로잡지 않고 뻔뻔스럽게 대중 앞에 나와 자신은 전혀 흠결이 없는 것처럼 다른 정치인들만 비난하고 있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 천박한 행위"라는 의견을 전했다.

또 "일반인이나 연예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그의 가족들과 지인들까지도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숨죽이며 지내고 있으며 말 한마디 잘못하면 뉴스와 여론에 의해 매장당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장제원 의원이나 그의 아들의 행동은 제국주의 시대에 천박한 왕과 개념 없는 왕족들의 행태 같아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이런 자들에게 공무를 맡기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이런 살인행위를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아들의 자신감이 장제원 국회의원직의 권력에서 기인했다면 그 권력은 없어져야 한다. 그 권력을 이대로 놔두는 것은 범죄자에게 범죄의 원인을 제공해주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노엘은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장 씨는 무면허 운전에 음주측정도 불응하다가 경찰의 머리를 들이받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2년 전에도 음주 교통사고로 재판을 받았고,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