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서고, 부산에서도 연일 5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자 기존에 기획한 지역 축제가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돼 있던 대형 놀이시설 개장도 내년 3월로 연기돼 ‘관광도시 부산’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부산지역 기초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연내 예정돼 있던 상당수 부산지역 축제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최가 취소됐다. 일부 온·오프라인 병행 축제가 열리지만 열기는 식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강서구는 12월 열 예정이던 제6회 가덕도 대구축제를 취소했다. 코로나19 탓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열리지 않게 됐다. 구 관계자는 “시비 3000만원 등 축제 관련 예산도 반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년 3월 열리던 북구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와 4월 개최되던 수영구 광안리 어방축제도 올해 행사가 무산됐다. 두 축제 모두 기존 개최 시점보다 한참 늦은 다음달로 시기를 미뤘지만, 결국 열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부산의 대표적 수산물 행사인 자갈치축제도 다음달 7~10일 개최하려던 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일부 축제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열린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다음달 2일 삼락생태공원에서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유튜브 중계와 현장 공연을 함께하는 방식으로 연다.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전체 좌석 수의 50%만 운영하고, 관련 행사를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중심 시설인 롯데월드 놀이시설(15만8000㎡)의 연내 개장도 물 건너갔다. 롯데월드는 지난 5월 놀이시설 개장을 추진했다가 8월로 연기했으나, 다시 9월 말로 개장 시기를 늦춘 데 이어 또다시 연기했다.

관광단지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던 개장을 연기하고 내년 3월 문을 열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놀이기구 제작이 계획보다 늦어졌고, 기구 설치와 안전진단을 담당하는 해외 기술진의 국내 입국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