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수도권 잇는 '실핏줄 교통망'
유동인구 많아 발전 여력 충분
GTX 개통땐 교통도시로 거듭나

R&D기업·호텔·편의시설 갖춰
첨단 융복합 혁신 허브 조성할 것
한대희 군포시장 "당정동 공업지역, 판교 밸리처럼 탈바꿈시킬 것"

“경기 군포는 수도권과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최적의 산업단지 입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노후된 당정동 공업지역을 첨단 융복합 연구개발(R&D) 혁신 허브로 조성해 ‘제2의 판교’로 만들 겁니다.”

한대희 군포시장(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정동을 중심으로 침체된 공업지역을 재정비해 강소 도시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포시는 올해 8월 말 기준 인구 26만9700명, 면적 36.4㎢의 작은 도시다.

광역시의 자치구를 제외하고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경기 구리시와 과천시 다음으로 세 번째로 면적이 작다. 한 시장은 “군포시는 면적이 작고 거주 인구가 많지 않지만 전국으로 실핏줄처럼 연결된 교통망 덕분에 유동인구가 많은 것이 장점”이라며 “낙후된 지역을 정비하면 개발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군포는 국도 1호선과 47호선이 접하고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까지 뚫려 있어 4개의 고속도로가 지난다. 또 서울 지하철 1·4호선이 맞닿아 있어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을 오가는 교통망도 갖췄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금정역 정차도 확정됐다. 한 시장은 “기존 교통망에 GTX까지 2027년 개통되면 군포는 ‘사통팔달 교통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한 시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당정동 공업지역 정비사업이다. 당정동 공업지역은 전국적으로 공업화 바람이 거셌던 1960~1980년대 민간 기업들이 공장을 짓기 시작하며 자연적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군포는 인근 과천, 안양, 의왕시와 같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인구 집중 유발 시설 조성이나 증설이 막혔다. 또 기존 공장들이 산발적으로 입지해 도로, 주차장 등 기반 인프라와 편의시설이 부족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다.

이 같은 당정동 공업지역이 변화를 시도하게 된 것은 2019년 11월 국토교통부의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다. 한 시장은 “당정동 공업지역을 첨단 융복합 R&D 혁신 허브로 조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내년 말까지 확정할 것”이라며 “제2의 판교, 나아가서는 군포형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당정동의 시범사업 대상지는 약 20만㎡, 축구장 약 28배의 크기다. 군포시는 여기에 융복합 R&D 기업을 비롯해 캠퍼스혁신센터, 근로자지원주택, 비즈니스호텔, 문화·여가·판매시설, 그리고 직업·기술교육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집적할 계획이다.

한 시장은 “친환경 생태환경을 되살려 군포시를 자연과 더불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군포시는 수리산에 둘러싸여 철쑥공원과 초막골생태공원, 반월호수 등 곳곳에 친자연적, 친환경적 쉼터가 많다”며 “이 같은 자연환경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시장은 “정부의 문화도시 지정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화도시는 2018년 5월 정부가 지역문화진흥법을 근거로 각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군포시는 이를 위해 미래형 창의 문화예술 교육, 시민활동가 양성, 지역정착형 일자리 개발 등 20개 세부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한 시장은 “‘청년이 살아야 미래가 있다’는 모토로 청년자립활동공간인 ‘I-CAN 플랫폼’ 건립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I-CAN 플랫폼은 청년들의 자립 능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청년활동을 지원하는 청년자립활동공간이다. 군포시는 이 사업에 180억원을 투입해 산본동 옛 우신버스차고지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2022년 12월 준공한다.

군포=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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