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NFT책' 낸 박창기 거번테크 대표

팍스넷 설립한 1세대 벤처인
북한 '新국가수립', 소설 형식으로
NFT 활용해 저작권료 분배
北개발 프로젝트 참여하기도
"메타버스 정치시스템 구현할 것"
박창기 거번테크 대표 "'메타버스'로 꾸려나갈 통일 이야기 담았죠"

북한에서 어느 날 군사정변이 일어나 정권이 갑자기 무너졌다. 21세기의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우수한 기술과 선진 제도를 총동원한다면 북한 땅에 이상적인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언젠가는 일어날 수도 있을 법한 미래의 ‘청사진’을 담은 책 《차터 리퍼블릭》이 던지는 질문이다.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한 북한이 남한의 도움 없이도 발전해나가고 마침내 통일로 가는 모습을 소설 형식을 빌려 그렸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가 내세운 대안 도시국가 개념인 ‘차터 시티’를 더욱 확장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1세대 벤처기업가이자 주식정보 사이트 팍스넷을 설립한 박창기 거번테크 대표(66·사진). 팍스넷 창업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 자원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다 최근 블록체인 전문가로 변신해 암호화폐 운영 및 투자자문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가인 만큼 책 판매에서도 독특한 시도를 했다.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활용해 책 구매자 중 1000명에게 저작권료 권리를 NFT 형태로 나눠 팔았다. 향후 발생할 저작권료 수익을 구매자들에게도 나눠주는 일종의 ‘수익형 증권’ 방식이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시도한 NFT 출판이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박 대표는 “NFT를 활용하면 크고 작은 사업에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과거부터 북한에 자원개발 사업을 시도하는 등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아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과거 북한 지역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민간 자문 역할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제기된 ‘벽란도 프로젝트’다. 한강과 북한의 임진강을 연결하는 운하를 만들고 남북한 국제무역특구를 세운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지만 2008년 ‘금강산 민간인 피살 사건’으로 남북 정세가 얼어붙으면서 없던 일이 됐다.

박 대표는 “그때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런 만큼 책에서는 주민합의체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한 미래상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자원개발, 투자자문 등 여러 사업을 해왔지만 통일 사업만큼은 언젠가 성사시켜 보는 것이 박 대표의 숙원이다.

“제가 이제 나이 7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책으로나마 통일에 대한 인식을 더욱 널리 알리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사회 기여라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는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북한에 민주정부를 세울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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