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 일자리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청년취업사관학교 10곳을 만들어 신기술 분야 전문가 2000명을 매년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26일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 운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0·30대 청년구직자들에게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4차산업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실무 역량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연 2000명의 4차산업 기술 인력을 양성해 취업과 창업을 연계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중장기 서울시정의 청사진을 그린 ‘서울비전 2030’에서 오 시장이 제시한 일자리 사다리 복원 정책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청년 고용 부진이 고착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디지털 신기술 분야 전문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미스매칭’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서울의 소프트웨어 분야 부족 인력은 약 24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는 청년들에게 연 700만~2000만원에 달하는 신기술 분야 교육비(민간교육기관 기준) 부담을 덜어주는 무료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형 인재를 양성해 청년 취업난을 해소해나간다는 목표다.

우선 서남권 기술특화캠퍼스의 기능을 확대·전환한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서울 전역에 10개의 캠퍼스가 잇따라 문을 열게 된다. 연말에는 금천캠퍼스가 운영을 시작하고 내년 7월에는 강남캠퍼스가 개관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조성 및 운영 관련 사무는 서울산업진흥원(SBA)이 대행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