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내항의 설비를 활용해 설치한 해상 태양광 모습.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내항의 설비를 활용해 설치한 해상 태양광 모습.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의 항만시설과 배후단지가 태양광 발전소 설치, 창업기업들의 항만안내선 실험장, 창업지원센터 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항만 보유자원을 활용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인증하는 테스트베드(실험실증)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 배후단지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가 그린 에너지 분야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4월 인천항 내항 갑문 도수로를 활용한 해상 태양광 발전소에서는 선박용 친환경 전력망을 구축·운영 중이다. 도수로는 인천항 내항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외항의 해수를 끌어오는 물길이다. IPA 관계자는 “해상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선박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전력 계측제어 기술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한전 심야전력과의 유기적 연계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야간이나 장마 기간에도 선박 전력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시스템 안정성을 보완했다. 400㎾급 태양광 발전설비에서는 연간 580㎿ 규모의 친환경 전기가 생산된다. “4인 가정 17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력량”이라는 게 IPA측 설명이다.

IPA는 2018~2019년 인천 북항 배후단지에 태양광 발전소 2곳(나음, 햇빛)을 건립해 운영 중이다. 인천 내항 창고 지붕에도 태양광 발전소 2곳(솔라, 솔라 2호)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 LNG 연료 추진 선박인 인천항 항만안내선 에코누리호는 항만 접안시 연료 대신 태양광 전력연계 선박용 전력으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한다. IPA는 에코누리호를 통해 해상 실증화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자연냉매를 활용한 산업·선박용 소형 냉방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에코누리호를 테스트베드로 제공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조성한 178㎡ 규모의 창업지원센터는 해운·항만·물류 분야 창업기업에 혁신성장의 장소다. 올해 창업기업 2개사와 IPA 사내벤처팀이 입주했다. 입주기업의 성장을 위해 IPA 법무팀 매칭을 통한 법률자문, 항만 시설을 활용한 사업 아이템 맞춤형 테스트베드 제공, 인천항 소통 채널을 통한 입주기업과 사업 담당자 네트워크 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