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외국인 방문 유흥주점, 사우나 등에서 감염 확산
대구서 128명 확진…작년 3월 1차 대유행 이후 최다(종합)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동안 128명이 늘었다.

1차 대유행 막바지인 지난해 3월 11일 131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24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28명이 증가한 1만4천815명이다.

주소지별로 달성군 46명, 서구 42명, 달서구 18명, 북구 8명, 동구 5명, 수성구 2명, 중구 1명, 서울 2명, 경북 3명, 전북 1명 등이다.

이 가운데 55명은 베트남 국적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달성군 유흥주점·서구 노래방 관련이다.

업소 2곳에서 일한 베트남 여성 종사자 1명이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동일 국적 손님과 종사자 등이 잇달아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는 77명이 됐다.

베트남 국적이 67명이고 내국인이 9명, 캄보디아 출신이 1명이다.

전날 오후 전체 감염자 수가 88명으로 알려졌으나 확진자 재분류 과정에 숫자가 다소 줄었다.

방역당국은 베트남인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 친지 모임을 자주 가진 것으로 보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역학조사 중이다.

특히 주한 베트남대사관과 공조해 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 커뮤니티 대표자들을 통해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하고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에 해당 근로자가 오는 26일까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음성이 확인되면 출근시키도록 권고했다.

또 27명은 서구 내당동 소재 사우나 관련이다.

21, 22일 여탕을 방문한 손님이 1명씩 확진됐고 안심콜을 한 방문자 340여 명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기존 감염경로 불상 확진자 중 재분류된 경우까지 합하면 누적 확진자 수는 31명이다.

추석 연휴 직전부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구 비산동 소재 사우나 관련으로도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는 101명으로 늘었다.

28명은 기존 확진자 접촉자이고 12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이밖에 달서구 소재 체육시설(1명), 북구 고등학생 생일파티 모임(1명), 달서구 지인모임(3명) 관련으로 확진자가 더 나왔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확진 환자는 602명으로 296명은 전국 13개 의료기관에, 306명은 생활치료센터에 분산 입원 중이다.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백신 접종으로 중증화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델타변이는 여전히 강력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며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