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파스퇴르' 이호왕 고대 교수, 노벨상 유력후보로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이호왕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명예교수(사진)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에 올랐다.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기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23일 올해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2021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명단을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는 생리의학·물리학·화학·경제학 분야에서 논문 피인용 수가 상위 0.01%에 해당하는 연구자를 선정해 노벨상 수상 후보로 예측한다.

이 명예교수는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 다섯 명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바이러스학회 초대 회장,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등을 지낸 이 명예교수는 1976년 설치류를 숙주로 삼는 ‘한타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연구자로 유명하다. 그는 한탄강 주변에 서식하는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를 발견해 ‘한타’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유행성출혈열 백신인 ‘한타박스’와 진단키트 ‘한타디아’를 개발하고,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서울 바이러스’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번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 명단에는 이 명예교수 외에 칼 존슨 미국 뉴멕시코대 명예객원교수, 장 피에르 샹제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명예교수, 히라노 도시호 일본 지바현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 소장, 기시모토 다다미쓰 일본 오사카대 면역학 프런티어 연구센터 면역제어연구실 교수 등이 포함됐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