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 /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 / 사진=연합뉴스
택배 배송을 주문한 대량의 생수가 문앞을 가로막아 감금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생수를 주문하는 건 택배 기사에게 실례라는 지적과 반대로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는 지난 22일 '생수 배달 시켰다가 감금된 대학생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대학생 전용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에 지난 15일 올라왔던 글을 공유한 것이다.

그는 "생수가 떨어질 때마다 보통 48병씩 시키는데 오늘은 갑자기 4열 종대로 통로네 놓여 있었다"며 "발로 쾅쾅 밀어봐도 밖에 걸려서 더는 밀어지지 않고 한참 낑낑대다가 친구 부르려고 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도와줬다. 감금당했을 때 도와줄 사람 없으면 생수 시킬 때 조심하라"고 했다.
사진=오늘의 유머 캡처
사진=오늘의 유머 캡처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저런 사람들이 있으니 생수 배달 수량 제한을 거는 게 맞다", "배송 일 잠깐 했을 때 물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지금도 2개 이상은 주문하지 않는다", "물 무게 탓에 문을 못 열었다고 해놓고 물이 얼마나 무거운지 인식은 못하고 있다", "적당히 나눠서 좀 시켜라"는 등 작성자를 비판했다.

반면 "택배 기사가 힘들 수는 있는데 작성자가 괴롭히려고 주문한 건 아니지 않으냐", "어차피 배달량은 정해져 있는데 한군데에 가면 더 좋은 것 아니냐", "비 오면 배송자 배려한다고 배달도 시키지 말라고 하겠다"는 등 작성자의 의견에 동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편 이번 사연에 앞서 생수 주문에 따른 택배 기사들의 고충이 알려지자 몇몇 업체는 주문 개수를 변경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생수 개수를 총 2~3묶음(2L 6입 기준)까지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